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이 일본의 역사 인식 발언과 위안부 문제에 대해 언급했다.
미야자키 하야오는 일본 도쿄도 코가네이시에 위치한 개인 아틀리에 니바리키에서 열린 영화 '바람이 분다' 기자 간담회에서 "1989년 일본 버블이 붕괴되고 같은 시기에 소련도 붕괴됐다. 그 시기, 일본은 역사 감각을 잃어버렸다고 생각한다. 역사 감각을 잃어버리게 되면 그 나라가 망하기 때문이다"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이어 미야자키 하야오는 "위안부 문제는 일본이 예전에 청산을 했어야 했다. 지금까지 오르내리는 것은 굴욕적이다. 일본은 한국이나 중국에 대해서 사죄를 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군부가 일본인을 귀하게 여기지 않았기 때문에 다른 나라도 마찬가지로 생각했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반성을 해야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미야자키 하야오는 "이렇게 역사 이야기를 해왔어야 되는데 그동안 일본은 경제 이야기만 해왔던 것 같다. 돈 버는 이야기만 해왔기 때문에 경제가 안좋게 되면 다 잃어버리는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
또한 "영화에 있어서도 언제부터 흥행 수입이 얼마인가에만 관심을 가지게 됐다. 같은 상황인 것 같다. 스포츠 선수의 상금도 마찬가지다. 사람들이 얼마를 버는지 물어보지 않는 게 예의였는데 말이다"라고 덧붙여 더욱 눈길을 끌었다.
한편 미야자키 하야오가 영화 '벼랑 위의 포뇨' 이후 5년 만에 발표한 '바람이 분다'는 1945년, 관동 대지진 이후 시대를 배경으로 비행 설계사 호리코시 지로의 삶을 그려냈다.
20일 일본에서 개봉된 '바람이 분다'는 이탈리아의 카프로니에 대한 시공을 초월한 존경과 우정, 사랑하는 나호코와의 만남과 이별을 담아 냈으며 베니스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돼 눈길을 끌고 있다. 한국에서는 9월 초 개봉될 예정이다.(사잔=대원미디어)
됴쿄(일본) 한국경제TV 최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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