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성장 늪 탈출 "아직 일러"

입력 2013-07-25 15:19
수정 2013-07-25 16:52
<앵커>

이처럼 2분기 성장률이 예상 밖 호조를 기록했지만 올해 정부 목표치인 2.7% 달성을 낙관하기엔 이르다는 평가가 적지 않습니다.

세계경제 회복 지연과 내수 부진 등 대내외 여건이 녹록치 않기 때문입니다.

신선미 기자입니다.

<기자>

2분기 실질 GDP가 2년여 만에 0%대를 탈출했지만 우리 경제 앞날에 대한 우려는 여전히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0%대 저성장의 고리를 끊었다'고 하기엔 넘어야 할 벽이 많기 때문입니다.

우선 대외환경이 우호적이지 않습니다.

미국 양적완화 축소, 일본의 아베노믹스, 중국 경제 둔화 가능성 등 굵직한 대외변수들이 하반기에 즐비해 있습니다.

민간소비나 기업들의 투자심리 개선도 지연되고 있습니다.

2분기 GDP가 예상보다 좋게 나온 것도 핸드폰이나 반도체 같은 소수 대기업이 주도했을 뿐 국민들의 체감 경기는 여전히 나쁩니다.

기업 사정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나라 기업 10곳 중 9곳은 아직 경기 회복 기미를 느끼지 못하고 있는데다 하반기 경기도 크게 기대하지 않고 있습니다.

<인터뷰> 윤창현 한국금융연구원 원장

“가계는 가계부채, 기업은 투자. 2가지 과제가 여전히 우리경제를 억누르고 있습니다. 투자도 시원하게 좋아지지 않고, 수출도 중국이 좀 안 좋은 상태라 큰 증가가 안 되고, 가계부채는 1000조 좀 안 되고. 성장속도가 시원하지 않습니다."

정부의 올해 성장률 목표인 2.7% 자체를 문제삼는 시각도 적지 않습니다.

<인터뷰> 김주현 현대경제연구원 원장

“성장률 전망은 경기를 예측하기 위해 내놓기도 하지만 정부기관은 정책목표로 설정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2.7~2.8%성장은 어떻게 보면 달성하기가 꽤 어려운 목표가 됐다고 할 수 있습니다. 상반기의 2배 가까운 성장을 해야 하기 때문에..“

실제로 한국은행과 정부가 예측한 올해 성장률 2.7~2.8%를 달성하려면 하반기에 전년대비 3.7%를 성장해야 합니다.

올 상반기에 1.9% 성장한 것을 감안할 때 하반기에 2배 가량의 성장률을 올려야 한다는 얘기입니다.

경제 전문가들은 정부의 성장률 전망치가 그야말로 정책 목표에 머물지 않게 하려면 경제 활력 정책을 하반기 최우선 과제로 잡고 경기 대응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입을 모읍니다.

한국경제 TV 신선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