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대 성장 탈출, 시장에 호재될까"

입력 2013-07-25 11:17
마켓포커스 1부 - 집중분석



교보증권 김형렬> 지난 8분기 연속 1% 미만의 성장을 해오던 한국경제가 2분기에는 1%가 넘는 성장을 보였다. 불과 4~5월 정도만 하더라도 금통위 시기마다 한은 총재를 향해 시장에서는 금리인하를 해야 한다, 현재 시장경제가 안 좋지 않느냐는 것을 계속 강조해왔다. 하지만 당시 김중수 총재는 우리 경제에 대한 펀더멘탈을 신뢰하고 있다는 점을 계속 강조했었다. 김중수 한은총재의 선경지명이 맞아떨어지는 결과물이 나왔다.

주목할 부분은 1%대 성장률이 회복되었다는 부분뿐만 아니라 하반기 우리 경제에 대한 낙관적인 기대가 강하다는 점이다. 특히 직전 분기 대비 우리 경제의 성장률이 1.1%, 전년 동기 대비 2.3%의 성장을 보였다. 올 하반기 전년비 우리 한국경제 성장률이 3%대 회복 확률이 높아졌음을 의미한다. 이에 대한 신뢰를 가정한다면 그동안 기업들의 투자가 위축되었을 수밖에 없었던 것은 우리나라 경제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 때문이다. 2분기 경제성장률의 결과를 봤을 때 하반기에는 한국경제에 대한 낙관적인 기대를 가져볼 수 있다.

현재 시장의 반응이 무덤덤한 것은 2분기 성장률의 개선 과정에 추경 효과나 금리인하 효과 등과 관련된 부분이 반영되었기 때문으로 볼 수 있지만 이 같은 정부 정책에 대한 뒷받침이 앞으로도 지속될 수 있다면 우리 경제에 대해서는 다소 기대심리가 강할 수 있고 글로벌 투자자들도 조금씩 한국시장에 대한 관심을 높일 필요가 있다.

미국의 월별 실물지표는 개선되어가고 있지만 전체적인 미국 경제성장률은 감속에 대한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 7월 한 달간 버냉키 의장의 의회 연설을 포함한 다양한 발언들은 미국경제에 대한 우려가 다시금 부각되었을 때 통화정책에 대한 기조 변화를 유연하게 가져가겠다는 점을 강조해왔다. 이런 부분이 종합되어 다음 주 8월 FOMC에 대한 내용이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 다시 한 번 유연한 QE 중단이나 축소와 관련된 이슈가 시장에 재생산될 경우 시장의 심리가 안정되는 부분에 대해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다음 주 후반 고용지표가 나오는 것도 기억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8월 FOMC 결과가 시장 심리를 조금 더 안정시키는 쪽에 도움을 주게 된다면 9월 중순에 예정되어 있는 9월 FOMC에서는 시각차가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 글로벌 아이비들은 현재 자산매입 프로그램에 대한 단계적 축소가 실시된다면 9월이 유력하다는 점을 의식하는 상태이기 때문에 8월에 대한 시장의 변화는 미국 통화정책 기조에 대한 시장 해석에 따라 투자심리가 결정될 가능성이 있고 이는 순차적으로 시장금리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당분간 출구전략에 대한 스트레스를 받는지 여부를 가늠할 수 있는 바로미터는 시장금리다. 이를 가늠할 수 있는 미 국채 10년물에 대한 기존 동향을 살펴보자.

워낙 업황이 부진하고 주가의 저가 인식이 강했던 업종이 오르다 보면 희망적인 기대를 가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우리 현재 경제상황을 먼저 기억해야 한다. 오늘 2분기 성장률이 잘 나왔다. 하반기도 예상보다 우리 경제가 괜찮을 것이다. 하지만 연간 전체적으로 봤을 때 올해 우리나라 경제는 2%대 초반의 성장을 예상하고 있다. 경제가 2%대 초반의 성장을 하는데 특정 산업이 이를 뛰어넘는 엄청난 성장을 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앞뒤가 맞지 않는 내용이다. 따라서 올해 성장산업을 찾는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

하지만 그동안 IT나 자동차 관련주와 같은 내구재 산업에 대한 기대감이 워낙 강했고 이에 대한 쏠림이 분산되는 과정에서 북밸류 관점에서 매력이 높아진 소재나 산업재 섹터에 대한 관심이 커진 상태다. 이런 주가의 회복이 업황의 낙관적인 전망으로 전환되었다고 단정지을 수는 없다. 오히려 최근 철강이나 조선, 건설업종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것은 당장 수요 환경에 대한 변화가 긍정적으로 바뀌었다는 측면보다 업황 부진이 너무 오래 지속되다 보니 내부적으로 비용절감에 대한 노력을 꾸준히 해왔고 이에 따른 재고 조정의 효과, 구조조정의 효과로 인한 수익성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현재 주가에 반영되고 있다.

따라서 전반적으로 업황의 낙관적인 기대심리까지 연결되는 것에는 시간이 걸릴 가능성이 있다. 단기적으로 회복세를 보이는 소재, 산업재 관련 종목의 경우 다시 한 번 롤링에 대한 발생 가능성이 있음을 기억하면서 트레이딩 전략 관점의 대비가 필요하다.

경기방어주에 대한 관심은 계속되고 있지만 오히려 최근 주가 회복을 주도하고 있는 것이 경기민감주, 특히 소재와 산업재이다 보니 방향성 전환이 어떻게 이루어지느냐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지난 1년여 기간 동안 경기민감주와 방어주의 상대 성과를 살펴보면 아직 경기방어주가 조금 더 우위에 있다. 지난해 5월부터 시작되었던 경기방어주들에 대한 랠리는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 5월 말 2분기 종료를 앞두고 대형주나 경기민감주에 대해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지만 6월 증시 급락으로 인해 이런 상황이 무색하게 바뀌고 있다. 오히려 최근 다시금 유통주나 통신, 서비스 관련주에 대한 랠리가 이어지면서 여전히 경기방어주가 경기민감주의 상대 성과를 앞도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에 대한 근거가 되는 것은 현재 경기방어주의 중기 이익 모멘텀이 양호하기 때문으로 볼수 있다. 작년과 비교했을 때 경기민감주에 대한 이익 증가는 대략 20% 정도 늘어날 것으로 추정하고 있지만 경기방어주의 경우 이익의 증가폭이 민감주와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높다. 올해 이익이 약 65%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중기적인 관점에서 봤을 때 경기방어주를 쉽게 포기하지 못하는 상황이 여전히 만들어졌다.

하지만 최근의 변화에서 민감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것은 단기 모멘텀 측면에서 민감주에 대한 관심이 조금씩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한 부분을 보면 지난 1분기 대비 2분기 이익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지만 경기방어주의 경우 직전 분기 대비 이익이 둔화되는 시그널이 나오고 있기 때문에 최근 이와 같은 손바뀜이 나타난다고 볼 필요가 있다. 만약 시장 리스크가 다시금 부각됐을 때는 경기방어주에 대한 관심도 시장에서는 재등장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