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른 美기업 실적 발표‥글로벌 증시 동향 파악"

입력 2013-07-24 07:51
수정 2013-07-25 16:05
굿모닝 투자의 아침 1부 - 외신 브리핑



김희욱 전문위원> 애플의 실적이 발표됐다. 애플의 실적보고서를 사측에서 직접 제공한 자료를 통해 보자. 3분기 실적이라고 표현되어 있지만 회사마다 회계연도가 조금씩 다르다. 그러므로 이는 상식적으로 알고 있는 2분기다. 제일 중요한 주당순이익 기준 7달러 47센트를 기록해 당초 전문가 예상치 7달러 31센트를 약간 넘어서기는 했다.

하지만 전년 동기 주당순이익이 9달러 32센트인 것에 비해 확실하게 실적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또한 총마진율이 36.9%를 기록해 전년 동기 42.8%에 비해 많이 떨어졌다. 물론 36.9%도 기술업종 가운데 상당히 높은 마진율이기는 하다. 하지만 전년 동기 대비 큰 폭으로 감소했다는 것이 중요한 점이다.

또 3분기 가이던스가 중요하다. 총 매출 기준 340~370억 달러를 제시해 당초 시장의 예상치, 가이던스 예상치인 371억 달러의 하단에도 못 미치는 상당히 미달한 결과를 나타냈다. 이는 결과라기 보다 가이던스를 제시한 것이다. 그런데 애플의 가이던스는 원래 짠 것으로 알려져 있어 이에 따른 큰 충격은 없었다. 마진율, 가이던스 모두 부족했지만 주당순이익만큼은 예상치를 상회했다.

이번 애플 실적보고서 데이터 서머리를 보자. 전체 매출을 보니 미국 12% 증가, 일본은 27% 증가했다. 유럽은 8% 감소, 중국은 무려 14%가 감소했다. 또 중국과 일본을 제외한 동아시아 전체는 18% 마이너스다. 이번 애플 실적과 관련해 실적이 아예 나쁘면 안드로이드를 기반으로 한 국내 삼성, LG 스마트폰에 다소 수혜가 될 것으로 봤다. 혹은 아예 좋다면 전체적인 스마트기기 사용인가 증가로 해석해 이 역시 국내 관련주에 유리할 것으로 생각했는데 이번 애플 실적은 미묘하게 둘 다 조금씩 반영되어 있다.

애플의 실적 발표 후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을 가졌다. 이번 컨퍼런스콜에서는 애플 CFO의 코멘트가 주를 이루고 있다. 기술적인 데이터를 인용하면서 결국 아이폰5나 아이패드 신제품이 안드로이드 구동 체계 제품을 앞지를 것이라는 희망사항이 나와 있다. 또 주목할 것은 이번 아이패드 판매량 증가는 교육 콘텐츠와 연동된 혜택으로 볼 수 있다.

이제 스마트 기기가 엔터테인먼트의 기능, 편의성보다 교육 콘텐츠와 연동된다. 국내 관련주도 몇 가지 있다. 애플 실적발표 후 마감 후 거래동향을 보자. 시간외 동시호가에서 어쨌든 예상치를 상회했다는 점 때문에 처음에 급등했다가 다시 매출이나 가이던스가 안 좋아 내려앉았다. 현재 컨퍼런스콜 이후 3.58% 플러스를 유지하고 있다.

다음은 세계 최대 네트워크 장비회사 시스코 시스템즈가 대규모 M&A를 발표했다는 소식이다. 우리 시간으로 바로 어제 밤 미국의 사이버 보안업체 소스파이어를 27억 달러에 인수하겠다고 전격 발표했다. 소스파이어는 사이버 보안 관련주로 27억 달러면 우리 돈으로 3.2조 원이다. 이는 메가톤급의 M&A다. 이번 시스코의 소스파이어 인수를 B2B에 역점을 둔 것으로 볼 수 있고 B2C로 봐도 틀린 말은 아니다.

요즘 서버 관련 회사는 모두 클라우딩 서비스를 제공한다. 그 이유는 스마트폰이나 아이패드 같은 소형 기기로 인터넷에 접속하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저장공간을 제공하는 것이 대중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기기 다변화가 결국 사이버 보안 환경에는 위협이 될 수밖에 없다. 국제적으로 전염병이 돌 때 공항의 검역, 방역을 강화하는 것과 같다. 들어오는 기기의 소스가 많으면 보안은 흔들릴 수밖에 없다. 소스파이어의 주가를 보면 장중 27.78% 상승해 수평으로 끝까지 유지되고 있다. 미국은 상, 하한가 제한폭이 없다 보니 27% 상승이 가능했다.

투자전문지도 이를 자세히 다루고 있다. 머니모닝은 사이버 보안업종 베스트 투자처로 부상했다고 보도했다. 중국과 미국의 사이버 보안 갈등이 안보 이슈로까지 번져 의회에서 논의를 했었다. 특히 스마트폰의 경우 상당히 디테일한 개인정보를 많이 담고 있기 때문에 중요한데 여전히 스마트폰, 모바일 기기에 대한 사이버 보안은 취약하다는 설명이다. 미국도 모바일, 보안 관련 종목들이 많기 때문에 옥석을 잘 가려야 한다는 이야기가 있으니 참고하자.

바론즈지는 사이버 보안주에 대한 각계 전문가 의견을 모아놓고 있다. 사이버 보안주에 침투하라는 제목이다. B2C에 해당하는 전문가 분석을 보자. 조지워싱턴대 프랭크 실루포는 사이버 보안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만큼 이런 분야 역시 기술 관련 기업들의 형식적인 의존도를 벗어나 제대로 방어해야 할 것이라는 의견이다. 뉴욕 퍼시픽 크레스트 증권은 그동안 빠르게 성장해온 사이버 보안 업종이 이제 결실을 눈앞에 두고 있다. 투자 대상으로서 그렇다는 것이다. 특히 기술업종의 모바일 활용비율 증가와 함께 보안에 대한 규정도 확대될 것이다.

B2C 차원의 분석을 보자. 글로벌 회계법인인 BWC는 기술업종의 대세는 이제 사이버 보안 분야며 앞으로 관련 규정이 강화되면서 해당 업종들은 수혜를 받을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마지막으로 기술업종 전문기관 가트너는 올해 미국 기업들의 사이버 보안분야 지출이 67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017년까지 39% 성장해서 930억 달러 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봤다. 또한 전세계 2000개 대기업 가운데 80%가 내년 이사회에서 사이버 보안 관련 대책을 발표하기 위해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임원들이 스마트폰을 가지고 커뮤니케이션을 하고 회의 자료도 찾는데 만약 이것이 해킹을 당한다면 기업의 핵심적인 요소가 유출될 위험이 있다.

세계 최대 글로벌 화학업체 듀퐁의 실적보고서를 보자. 예상치를 1센트, 10원 정도 넘어서 1달러 27센트를 기록해 어쨌든 실적 호조는 달성했다. 국내 차화정 가운데 특히 화학주에 아픔이 있는 투자자가 많다. 듀퐁 실적을 유심히 보았는데 이번 실적호조의 원인으로 지목된 것은 티타늄 가공제품, 화학비료와 같은 농화학 제품이다.

이는 국내 차화정 중 화학 대장주와 연관을 찾기 힘들다. 대신 순수 화학가공업 관련 실적은 이번에도 부진했다. 그렇다고 희망을 놓기는 이르다. 농화학 관련주가 이번 일등공신이었다. 이 정도는 연결시켜볼 수 있다. 동부하이텍, 파루, 조비 등이다. 외국인 매수세가 들어오는지 확인하자.

MSCI 한국지수를 살펴보자. 0.81% 추가 상승해 55.67이다. 그러나 아직 외국인들의 투심은 현재 코스피 1900선을 넘기는 했지만 상방으로 더 당겨줄 것을 기대하는 것은 시기상조다. 그날그날 대응에 따라 어제 개인이 많이 판 물량을 외국인이 받아가면서 지수가 오른 것이라고 보자. 오늘 같은 날 만약 외국인이 팔고 기관이 받아낸다면 결국 코스피 지수의 제대로 된 레벨업은 힘든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