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 “하반기가 더 불안”

입력 2013-07-24 18:26
<앵커>

국내 기업 10곳 중 9곳이 경기 회복 기미를 전혀 느끼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심지어 상반기 보다 하반기가 더 나빠질 것으로 내다보는 기업이 좋아질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보다 많았습니다. 박병연기자입니다.

<기자>

기업들이 느끼는 체감경기가 좀처럼 되살아나지 않고 있습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전국 500개 기업을 대상으로 ‘대내외 경제상황에 대한 인식’을 조사한 결과 경기 회복을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는 응답이 87%에 달했습니다.

기업들이 경기 회복을 부정적으로 보는 이유로는 판매부진이 41.5%로 가장 많았고 수익성 악화(28.3%)와 주문물량 감소(23.0%), 자금사정 악화(6.5%) 등이 뒤를 이었습니다,

기업들은 지난해 말 경영계획 수립시 예상한 올해 경제상황을 100이라고 했을 때, 실제 경제상황은 70.5 정도라고 평가했습니다.

업종별로는 반도체, 디스플레이가 56.6으로 전체 업종 중 최하위를 기록했고, 가전(57.3)과 석유·화학·에너지(63.4), 정보통신기기(67.9) 등이 현재 경기상황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기업들은 올 하반기 경기전망도 부정적으로 내다봤습니다.

하반기 경기 상황이 상반기보다는 나빠질 것이라는 응답(26.8%)이 나아질 것이라는 응담(21.4%) 보다 많았습니다.(비스할 것이라는 응답 51.8%)

<인터뷰> 전수봉 대한상의 상무

“아직 바닥을 치지 않았다고 보는 견해가 많았던 게 아닌가...상반기에 바닥을 쳤으면 하반기에 올라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할텐데, 바닥을 완전히 친 가냐에 대해 기업들이 의구심을 갖고 있다는 가죠.”

기업들은 하반기 경기전망을 부정적으로 보는 요인으로 미국, 유럽 등 선진국 경기 부진(32.6%)과 미국의 출구전략에 따른 세계 금융시장 불안(31.2%)을 꼽았습니다.(신흥국 경제둔화 12.8%, 유가?원자재 가격 불안 11.6%, 엔저지속 10.0% 등)

또 대내 요인으로는 소비부진(38.2%)이라는 응답이 압도적으로 많아 내수 시장 침체가 심각한 수준임을 드러냈습니다.(금융시장 불안 18.8%, 투자부진 16.2%, 가계부채 증가 11.4%, 물가불안 10.4% 등)

경기 회복을 위해 정부가 할 일로는 물가와 원자재가 안정(31.8%)을 가장 많이 꼽았고 외환·금융시장 안정(21.3%)과 수출기업 지원확대(10.2%), 일자리 창출 지원(9.7%), 가계부채 해소(9.3%), 감세기조 유지(9.1%) 등이 뒤를 이었습니다.

내수부진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와 중국의 성장둔화 등 대외 불안이 가중되면서 기업들의 경영여건이 좀처럼 되살아나지 않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박병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