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상범 LG디스플레이 사장이 중국 시장 확대에 대한 의지를 내비쳤습니다.
스마트폰 등 중소형 패널 시장 공략을 강화하면서도 고사양 제품만을 고집하지는 않을 것임을 시사했습니다.
정봉구 기자입니다.
<기자> 시장조사기관에서 예측하는 올해 중국 내 스마트폰 판매량은 2억8천만대, 지난해보다 50% 이상 성장한 수치입니다.
미국에 이어 최대 스마트폰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는 만큼 중국의 중소형 디스플레이 시장도 커지고 있습니다.
한상범 LG디스플레이 사장은 파주공장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새로운 고객을 잡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고 새 고객은 중국"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중국은 10만원 이하 스마트폰도 나온다"며 "기존 글로벌 업체 제품만으로는 안되는 시장"이라고 중국을 설명했습니다.
LG디스플레이가 그동안 중국 시장에서 IPS 패널 등 고사양 패널만을 고수해왔지만 이제는 중저가 패널을 비롯해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놓고 시장 확대에 나서겠다는 의미입니다.
LG디스플레이의 이같은 전략 변경에는 중국 스마트폰 시장만의 특성이 바탕이 됐습니다.
삼성전자와 애플이 양분하고 있는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과 달리 중국에서는 레노버와 쿨패드, 화웨이, ZTE 등 중국업체들의 점유율이 40%가 넘습니다.
LG디스플레이의 주고객으로 알려진 애플은 중국 시장에서 한자릿수 점유율로 5~6위에 그치고 있습니다.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의 선전은 실제 디스플레이 업계에도 지각변동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저가 스마트폰에 주로 납품하는 중국 디스플레이업체인 비오이(BOE)는 올 1분기 출하량 기준 전세계 중소형 LCD 시장 1위에 오르며 중국이 결코 놓쳐서는 안될 시장이라는 사실을 확인해줬습니다.
저가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커지는 중국 시장과 덩달아 약진하는 중국의 디스플레이 업체들 사이에서 고사양만으로는 더 이상 성장을 담보할 수 없다는 LG디스플레이의 고민이 시작됐습니다.
한국경제TV 정봉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