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달러, 105엔대 저항속 100엔 전후 변동성 커"

입력 2013-07-23 14:27
마켓포커스 2부 - 이슈진단



삼성선물 정미영> 금융시장의 모든 패턴이 그렇지만 그런 재료가 시장에 선반영됐다면 그 이후에는 오히려 차익실현이 나오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이번에도 선거 이전 100.852까지 올랐던 달러엔환율이 다시 90엔대 초반까지 떨어진 것은 그동안 선거에 대한 대비로 달러엔을 매수했던 포지션에서 전체적인 차익실현이 나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이전 세 개의 화살 중 두 개의 화살, 특히 양적완화와 재정정책이라는 부분, 특히 양적완화에 대한 부분은 엔화 약세의 분명한 재료이기는 하지만 참의원 선거 이후 본격적으로 추진할 세 번째 화살인 구조개혁이나 성장전략에 있어서는 일방적인 엔화 약세의 재료로 평가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 이런 인식도 현재 반영되어 있다.

구조개혁을 하는 과정에서 노동법의 개정이나 법인세 인하, 소득세 인상 등 여러 가지 어려운 재료들이 대기하고 있는 상황인데 이러한 정책을 추진하는데 있어 자민당 내부에서도 이견이 있는 상황이고 이미 다수당을 차지했기 때문에 개혁에 대한 의지가 약화될 수 있다는 생각도 시장에서 해볼 수 있다.

구조개혁을 추진하는 것이 어려워지거나 추진하는 것 자체가 약화될 수 있다는 인식들을 생각해보면 다분히 참의원 선거 이후 아베노믹스가 더 강하게 추진되기에는 난항이 있을 수 있다. 이런 인식이 일방적인 엔화에 대한 약세 기대를 형성하기 어렵게 한다.

CME 엔화 투기적 포지션 차트를 보자. 최근 엔화 약세에 대한 포지션이 일부 설정되기는 했지만 전체적으로 시장에 대한 포지션은 올해 초 이후 추가적인 엔화 약세에 대한 포지션을 구축하는 것에 상당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 기술적으로 봐도 일간, 주간, 월간까지 모두 달러엔 과매수 상태에 접어들었다. 그런 점도 전체적으로 엔화의 일방적, 추가적인 약세를 이끌기에는 역부족이다.

지난 5월 103.70까지 최고치를 찍었고 그 이후로는 계속 100엔을 전후로 왔다갔다 하고 있다. 추가적인 양적완화 기대가 있기는 하지만 105엔 이상의 상승에 대해서는 시장 자체가 상당히 부담스러워하고 있다. 대규모 양적완화가 상당히 선반영되었다는 점을 생각할 수 있다. 또 양적완화에도 불구하고 일본의 무역적자가 지속되고 있다.

일본 내에서 과도한 엔화 약세에 대한 부담감들이 일부 표출되고 있고 추가적인 엔화 약세 시 국제사회의 저항도 맞을 수 있다. 이런 부분들 때문에 일방적인 엔화 약세는 앞으로 힘들 것이다. 아베 정부의 성장전략 추진과정과 최근 달러엔환율이 달러화 움직임에 많이 연동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므로 미 달러의 행보에 따라 시장이 등락할 것이다. 전반적으로 105엔대 저항 속에서 100엔을 전후로 양방향 높은 변동성을 예상한다.

엔화와 원화의 관계는 한마디로 단정하기 매우 어렵다. 올 상반기 중에도 엔화 약세에 원화가 따라가기도 했다가 안 따라가기도 했다. 이런 것이 계속 교차해서 나타나고 있기 때문에 하나의 변수, 또 엔화 약세는 원화 약세의 재료라고 설명하기는 굉장히 어렵다.

지난 하반기 이후 거의 1년 동안 달러엔과 달러엔환율의 흐름은 굉장히 특징을 잡아내기 어렵다. 작년 하반기부터 올해 초까지만 해도 엔화와 원화는 반대로 움직였다. 그러면서 엔원환율이 1400원대에서 1100원까지 떨어졌다. 올해 엔원환율이 1100원대로 떨어진 이후 전반적으로 엔화 약세와 원화 약세가 같이 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상반기, 1분기나 2분기 초반에만 해도 엔원환율 하락이라는 부분이 원화에 불리한 변수로 작용했던 측면이 있다. 또 2분기를 넘어서면서부터 달러화 강세의 재료가 굉장히 크게 부각됐기 때문에 그 재료 속에서 같이 동행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흐름을 보면 원화는 달러화가 안정을 보이면, 즉 달러화 강세가 주춤할 때는 뚜렷하게 원화환율이 더 강세를 보이는 패턴도 나타나고 있기 때문에 일방적으로 엔화와 원화의 동조화를 언급하기는 어렵다. 원화는 엔화에 비해 강세 재료가 여전히 더 많이 포진되어 있다는 것을 기본적인 마인드로 잡고 접근하자.

지난 6월 워낙 단기 금융시장에 불안이 있었기 때문에 중국에 대한 뉴스에 민감도가 높아지는 것은 사실이다. 특히 이번 대출금리 자유화는 본격적인 금융시장 개혁을 추진하고 있다는 의지를 시장에 보여줬다는 의미에서 중장기적으로 굉장히 긍정적인 재료다. 하지만 지난 6월 그림자 금융 사태에서 보는 것처럼 중국 금융개혁 과정에서 여러 가지 시장의 혼란이 나타날 가능성은 상존하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아시아 통화에도 부정적인 요인이 될 가능성이 있다.

또 대출금리 자유화를 통해 중국계 은행들은 자본확충의 압박에 시달릴 가능성이 높다. 대출에 대한 수입이 줄어들 수 있고 중국경제 둔화로 인한 부실채권 증가 등을 감안하면 중국계 은행들이 자본확충 압력을 받으면서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부분은 단기적으로 아시아 통화에 부정적인 재료, 중장기적으로는 중국의 구조개혁 진행을 통한 긍정적인 재료로 해석할 수 있다.

위안화 환율에는 큰 변동이 없다. 올해 전반적으로 상반기에 완만한 위안화 절상이 이루어지다가 지난 5월 하순 이후부터는 위안화 환율의 절상률이 거의 제로에 머무는 상황이다. 최근 금융조치 이후 위안화에 대한 절상 흐름보다 굉장히 보합권에 머물고 있기 때문에 큰 아시아 통화에 대한 영향력을 분석하기는 이르다.

최근 워낙 굵직한 재료가 다 나와 새로운 변수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결국 버냉키 의장의 자산매입 축소는 경제 데이터에 달려 있다는 메시지를 던졌기 때문에 향후 미국에서는 경제 데이터에 대한 민감도가 시장에서 상당히 높아질 것이라고 본다.

이러한 가운데 최근 외환시장에서 원화의 변동성이 굉장히 컸지만 그 가운데에서도 다른 어떤 통화보다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것이 상당히 의미가 있다. 대규모 경상흑자, 조선업체의 잇따른 수주 뉴스까지 나오고 있기 때문에 원화 환율은 단기적으로 1110~1130원, 중기적으로는 1100~1150원의 범위 안에서 다른 통화에 비해 여전히 안정적인 모습을 나타낼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