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드라마계에서 '연출계 독사'라는 별명을 갖고 있던 김종학 PD의 사망 소식이 23일 알려지면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종학 PD는 1951년생으로 경희대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했다. 1977년 MBC에 입사했으며, 1981년 드라마 '수사반장'이 드라마 연출 데뷔작이다. 이후 '여명의 눈동자' '모래시계' '태왕사신기' 등 굵직굵직한 드라마를 대표작으로 내놓았다.
1990년대에는 영화계에서도 활동, '친구'를 만든 곽경택 감독의 데뷔작인 '억수탕', 황신혜 주연 '산부인과' 및 이영애 주연 '인샬라' 등 톱스타를 내세운 영화들을 제작했다. 2000년대에는 자신의 이름을 내건 드라마 제작사 김종학 프로덕션 대표로 변신했다. 김종학프로덕션은 '풀하우스' '해신' '하얀거탑' '베토벤 바이러스' 등 작품성과 흥행 두 마리 토끼를 잡은 많은 드라마를 만들었다. 그는 카리스마 넘치는 연출 스타일로 '연출계 독사'라는 별명을 지니고 있었다고 알려졌다.
그러나 지난해 톱스타 김희선-이민호를 캐스팅해 만든 판타지 타임슬립 드라마 '신의'는 시청률 부진을 겪었다. 그리고 드라마 방영 당시부터 출연료 및 임금 미지급 문제가 흘러나왔고, 결국 이 때문에 친조카를 포함한 고소인들에게 고소당했다. 최근에는 배임 및 횡령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아 출국금지 조치를 당하는 등 어려운 상황이었던 끝에,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이 아닌지 추측되고 있다. 김종학 PD는 23일 경기도 한 고시텔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한국경제TV 이예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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