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은행, 예금부진·대출확대로 자금조달·운용 취약

입력 2013-07-22 12:00
2013년 상반기 중 국내 은행들의 자금조달과 운용구조가 예금부진과 대출확대 등의 요인으로 취약해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금융감독원은 22일 '2013년 상반기 중 국내 은행 자금 조달 운용현황 및 감독 방향' 자료를 통해 국내은행들의 자금조달은 이자마진 축소에 대응한 소극적인 예금유치 움직임 등에 따라 외국계와 특수은행을 중심으로 정기예금이 감소해 증가규모가 둔화됐다고 밝혔습니다.

6월말 현재 국내은행의 원화자금조달 잔액은 1,277조8천억원으로 상반기중 25.6조원(2.0%)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 중 정기예금은 금융소득종합과세 기준 강화와 수신금리 하락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하반기에 이어 감소세를 나타냈습니다.

6월말 현재 국내은행의 원화자금운용은 1,398조4천억원으로 지난해말 대비 20.8조원(1.5%) 증가했지만 전년 상반기대비 증가폭이 축소됐습니다.

6월말 현재 원화대출금은 1,133조 4천억원으로 올해 상반기중 27.1조원(2.5%) 증가해 전년 동기(+21.2조원, 2.0%) 대비 증가폭이 다소 확대됐습니다.

기업대출은 상반기중 23.5조원(3.8%) 증가해 전년 동기(+23.8조원)와 증가 규모가 비슷했습니다.

대기업대출은 7.4조원(4.7%) 증가해 전년 동기(+20.3조원, 15.5%) 대비 증가폭이 크게 감소한 반면, 중소기업대출은 16.1조원(3.5%)이 늘어나 전년 동기 증가규모(+3.6조원, +0.8%)를 크게 웃돌았습니다.

가계대출은 3.6조원(0.8%)이 증가해 전년 동기(+2.3조원, 0.5%) 대비 증가폭이 소폭 늘었습니다.

주택담보대출은 3.8조원이 증가해 전년 동기(4.5조원 증가) 대비 증가폭이 줄어든 반면, 신용대출 등은 감소폭이 둔화됐습니다.

6월말 현재 원화유가증권 잔액은 265.0조원으로 상반기중 6.3조원 감소했습니다.

5월 기준 규제대상 은행의 원화예대율은 평균 96.5%로 모든 은행이 규제기준을 충족하고 있지만 원화예수금 증가가 다소 둔화되고 대출이 늘어나 올해 3월(95.4%)을 기점으로 상승세를 나타냈습니다.

금감원은 올해 상반기중 국내은행의 자금조달은 이자마진 축소에 대응한 소극적인 예금유치 움직임 등에 따라 외국계 및 특수은행을 중심으로 정기예금이 감소하여 증가규모가 둔화한 반면 CD, RP 등 단기 시장성자금 조달 의존도는 다소 상승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원화대출금은 중소기업과 가계대출을 중심으로 전년 대비 증가함으로써 자금조달·운용 구조는 다소 취약해진 측면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금감원은 향후 예금부진과 대출확대에 따른 국내은행들의 자금조달·운용구조의 취약성에 대한 점검과 지도를 강화해 나간다는 방침입니다.

이와함께 금리 변동성 확대 등 시장환경 불확실성이 유가증권 운용 등 자금조달·운용 구조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점검해 나갈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