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버스 시위..수십명 부상 및 현대차 생산차질

입력 2013-07-21 17:59
현대자동차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촉구하며 울산을 찾은 희망버스가 회사 직원 그리고 경찰과 충돌하면서 수십명의 부상자가 생기고 자동차 생산차질을 빚는 등 적잖은 피해를 남기고 해산했습니다.

현대차 비정규직 희망버스 참가자 1천200여명은 21일 울산시 북구 양정동 현대차 울산공장 송전철탑 앞에서 집회와 기자회견을 잇따라 열고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희망버스는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앞서 참가자들은 전날 집회과정에서 울산공장에 진입을 시도해 이를 저지하는 회사직원 및 경찰과 충돌해 양측에서 부상자가 속출했고, 정문 철제 담장 25m 가량이 파손됐습니다.

현대차는 관리자 82명, 희망버스 측은 참가자 20여명이 크고 작은 상처를 입어 병원치료를 받았다고 주장했습니다.

경찰은 시위과정에서 연행된 희망버스 참가자 7명을 모두 불구속 입건한 뒤 풀어줬습니다.

이번 집회로 현대차 울산공장 인근은 극심한 교통체증을 겪었고 공장은 20여분간 생산라인이 정지돼 차량 15대를 생산하지 못하는 피해를 입었습니다.

102개 울산지역 시민·사회단체 모임인 행복도시 울산만들기 범시민협의회 회원과 지역주민 500여명은 희망버스 집회장 맞은편에서 희망버스를 반대하는 항의집회를 열기도 했습니다.

현대차는 희망버스의 이번 울산 방문 시위와 관련해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특별협의가 진행중인 상황에서 희망버스 시위대와 현대차 비정규직지회(하청노조)가 합세해 공장 점거를 시도하고 또다시 죽창과 쇠파이프를 이용해 집단 폭력을 행사한 사실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폭력행위를 주도한 인원에 대해서는 민형사상 고소고발과 손해배상 청구 등 법적 책임을 끝까지 물을 방침"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현대차는 지난 2010년 25일간 이뤄진 하청노조의 울산1공장 생산라인 점거를 포함해 지금까지 불법파업과 폭력시위로 3만546대의 차량을 만들지 못해 3천585억원의 생산차질액이 발생한 것으로 추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