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난 사설 해병대 캠프, 해병대 명의 도용한 '짝퉁' 캠프

입력 2013-07-19 10:49


▲공주사대부고 학생 실종 현장

18일 해상 훈련을 하던 5명의 학생이 실종된 사설 해병대 캠프는 충남 태안의 한 유스호스텔이 운영하는 민간 청소년 수련시설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름만 해병대 캠프일 뿐, 실제로는 해병대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는 '짝퉁' 캠프인 것이다.

이 캠프는 교관의 지도 아래 2박 3일 일정으로 기초 체력 훈련, 해상 래프팅, 해변 체험 등 극기 훈련을 하는 곳으로 유명하다.

특히 청소년들에게 단체 생활을 통해 공동체 의식을 키워주고 도전정신과 불굴의 해병정신을 체득하게 해 준다는 소문이 돌면서 초·중·고등학교에서 여름방학 중에 단체로 참가하고 있다.

그러나 사고가 난 사설 해병대 캠프는 해병대와는 전혀 관계없는 영리를 위한 곳이었다.

사고가 난 공주사대부고도 지난해부터 해병대 캠프를 교육 과정에 포함했으며 방학을 앞두고 2학년 학생 198명 전원이 사흘 일정으로 캠프에 참가하던 중이었다.

그러나 학교 관계자는 물론 훈련에 참가한 학생들도 사설 해병대 캠프의 진실을 알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병대 사령부도 이날 "실종된 고교생이 훈련에 참여했던 충남 태안 안면도 해병대 훈련 캠프는 해병대와 전혀 무관하며, 사설 단체가 운영하는 캠프"라고 밝혔다.

사고 당시 안면도 사설 해병대 캠프에는 공주사대부고 학생을 포함해 모두 350여명의 학생들이 훈련을 받고 있었으나 이들을 통제하는 교관은 10여명에 불과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전국적으로 해병대 명칭을 도용해 캠프를 운영하는 업체는 20여곳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병대에 따르면 해병대 사령부가 여름에 직접 운영하는 캠프는 포항 해병대 1사단 한 곳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