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폭행 20대女 구한 '이선행' 상병 화제

입력 2013-07-18 18:11


▲(사진 = 진짜사나이 홈페이지 )

서울 도심에서 술에 취한 남성들에게 집단 폭행을 당하던 여성을 구한 군 장병의 미담이 알려졌다.

화제의 영웅은 육군 제1군수지원사령부에 근무하는 이선행(22) 상병이다.

이 상병은 지난 5월 21일 새벽 시간에 서울 성북구 종암동의 한 술집 앞에서 술에 거하게 취한 3명의 남성이 한 여성을 폭행하는 장면을 목격했다.

당시 이 여성(23)은 가해자들의 계속된 폭행으로 인중이 찢어지고 이가 부러져 피가 많이 흐르는 등 크게 다쳤다.

도움이 필요한 긴급한 상황이었으나, 주변에 있던 사람들은 무심하게 지나쳐 버리거나 심지어 그냥 구경했다.

이에 이 상병은 우선 경찰에 신고한 후,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문제 상황에 뛰어 들었다.

폭행을 중지시키자 가해자들은 이 상병에게 "왜 참견하느냐"며 시비를 걸었고, 이 상병은 이들과의 몸싸움을 피하며 재빨리 여성을 안전한 곳으로 이동시켰다.

이 상병은 인근 아파트 단지로 피해 여성을 인도한 뒤 충격에 떨고 있던 마음을 진정시켜주고 출동한 경찰에게 무사히 인계했다.

이 상병의 용감하고 지혜로운 조치 덕분에 피해 여성은 성범죄와 추가 폭행 등의 2차 피해를 피해갈 수 있었다.

하지만 경찰에게 인계한 뒤 홀연히 자리를 떠난 이 상병의 선행은 자칫 묻힐 뻔 했지만 피해여성이 최근 국방부 홈페이지 게시판에 글을 올리면서 대중에게 알려졌다.

피해 여성은 "시비에 휘말려 일방적으로 폭행을 당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 상병의 용기 있는 도움이 없었더라면 더 끔찍한 상황이 벌어졌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아찔했다"며 "너무 감사한 마음을 게시판을 통해 알리는 게 아쉽다"고 고마운 마음을 담아 글을 올렸다.

이 상병은 "평소 정신교육을 통해 군인은 어떠한 어려움 속에서도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켜야 한다고 배웠다"며 "두려움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교육내용이 몸에 배어 나도 모르게 움직였다"고 진정한 군인의 정신을 몸소 보여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