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 중간배당 규모 확대 검토

입력 2013-07-18 16:15
<앵커>

주요 기업들이 중간배당 여부를 비롯해 중간배당 확대 등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이들 기업 상당수는 외국인 지분율이 50% 안팎에 이르는 곳들인데요,

올해들어 계속된 주가 부진을 대신해 수익률 보장을 요구하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배당 압박이 거세지고 있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정경준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세계 철강 시황 악화로 부진에 시달려온 포스코.

어려운 여건이지만 현재 중간배당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중간배당 규모는 예년과 비슷한 수준인, 주당 2천원선이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포스코와는 사정이 다르지만, 사상 최대실적을 이어가고 있는 삼성전자의 경우에는 중간배당 규모 확대 가능성이 나돌고 있습니다.

주당 500원 선이던 과거에 비해 호실적을 근거로 외국계 주주들을 중심으로 배당 확대 압력이 일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최근 들어 계속된 주가 부진이 수익률 보장을 요구하는 배당 확대 압력으로 이어지고 있는 상황으로 해석됩니다.

이들 기업은 외국인 지분율이 50% 안팎에 달해 주주가치 제고를 우선시하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는 형편입니다.

실제 중간배당을 결정했거나 현재 검토하고 있는 주요 기업들 대다수가 외국인 지분율이 높은 상황입니다.

6월말 기준으로 포스코의 외국인 지분율은 51.67%, 삼성전자는 47.77%, 에쓰오일은 46.43%에 이르고 있습니다.

에쓰오일의 경우 주요 기업들 가운데 올해 들어 가장 먼저 주당 450원의 중간배당을 결정했습니다. 앞서 지난 2011년에는 1천600원을 중간배당으로 지급했습니다.

외국인 지분율이 43%에 이르는 현대차 역시 중간배당은 하지 않지만 매년 주당 결산배당 규모는 늘려왔습니다.

배당확대는 주주들에겐 희소식이지만 자칫 투자자금마저 배당으로 유출되면서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감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정경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