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출구전략, 시기의 문제‥박스권 갇힌 코스피"

입력 2013-07-18 09:34
출발 증시특급 1부- 장용혁의 色다른 전략

한국투자증권 장용혁> 여전히 버냉키의 힘은 대단하다. 지난주 버냉키의 한 방을 직접 경험했을 것이다. 어제 나온 발언은 지난주 발언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해석하자면 조금 더 비둘기파적인 해석이 강한 표현이었다. 자산매입 프로그램은 미리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라 필요하다면 추가 부양책도 채택할 수 있다는 식의 표현이다. 경제여건이 좋으면 줄여나가는 것이고 경제여건이 마땅치 않으면 양적완화를 지속할 것이라는 표현이다.

최근 미국시장에서 나오는 지표를 보면 좋다. QE 축소는 불가피한 선택으로 보인다. 버냉키의 입에 주목하고 있다. 오늘 저녁 한 번 더 이야기가 나갈 것이다. 색깔은 비슷할 것이다. 어제 한 이야기와 오늘 한 이야기가 달라질 가능성은 별로 없기 때문이다. 지난주 시각에서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그렇게 보는 이유는 본격적인 출구까지 지난 6월 FOMC에서 놀랐던 가슴을 쓸어내리는 단계가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 이상도, 이하도 없다. 하지만 출구 무산이 아니라 시기에 대한 조절이기 때문에 이런 판단을 내리게 됐다.

버냉키의 경고성 발언이 본격화된 것이 5월 22일이다. 그리고 지난 목요일에 우리시장에 반영됐다. 비둘기파의 면모를 다시 보여줬었다. 7월 10일까지 신흥국 환율과 국채수익률을 보자. 과거에도 미국시장은 유리할지 몰라도 신흥증시는 상대적으로 굉장히 불리할 것이라고 했다. 신흥국 환율 상승률 차트를 보자. 5월 22일, 즉 버냉키가 경고성 발언을 제대로 날렸던, QE를 줄일 수 있다고 말한 시기에서 비둘기파적인 면모로 돌아오기 전까지의 시기다. 브라질이나 인도, 터키의 환율 상승률이 최근 위험하다는 발언이 많이 나오고 있다. 이런 쪽의 환율 상승률이 특히 높았다.

국채수익률 상승폭도 294p다. 2.94% 올랐다는 이야기다. 인도네시아는 2%로 움직였다. 그림으로 봤을 때 썩 좋지 않다. 브라질이나 인도 등 가파른 환율 상승을 저지하기 위해 동시다발적으로 금리 인상을 실시하고 있다. 그런데 금리 인상을 실시해도 빠져나가는 자금을 잘 막지 못한다. 이런 부분은 앞으로 당장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이것이 고민된다면 지금 V턴 반등을 생각해서는 안 된다. 여전히 박스권에 대한 시각을 언급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다만 지난주 표현보다 조금 좋아진 부분이 있다. 탄광 속의 카나리아라고 표현한 금 가격이다. 일단 1200달러 근처에서 하락은 멈췄다. 그리고 반등이 조금 나온다. 이 정도 수준이면 반응한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가 많이 나오고 있다. 중요한 것은 아직 출구전략은 시작도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출구전략은 시작도 안 했는데 상당 부분 먼저 흔들렸다. 이런 부분들이 선반영되어 추가적으로 세게 맞을 가능성은 별로 없다. 하지만 뚫고 올라갈 만한 모멘텀도 부족하다. 여전히 박스권적인 시각이다.

미국과 일본 중앙은행의 총자산을 보자. 꺾여내려가지 않았다. 여전히 출구전략에 대해 이야기만 했을 뿐 출구전략을 실시한 상황은 아니다. 이를 놓고 봤을 때 출구에 대해 우려되는 것은 당연하다. 계속 돈을 풀어낼 수는 없기 때문이다. 상황이 좋아지면 풀어낸 돈을 빨아들여야 한다. 이런 부분을 토대로 봤을 때 출구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어 버렸다. 하느냐, 마느냐의 문제가 아닌 시기의 문제이니 이는 우리 이머징 시장에서 반가운 이슈는 아니다.

코스피 일봉 차트를 보자. 뚫고 올라간 자리이지만 밑에서 지지를 받았던 자리가 반복되고 있다. 1880~1900선에 몰려 있다. 이를 고려하자. 현, 선물 수급을 보면 어제 신규매수분으로 추정된다. 미결제 증가폭이 587계약뿐이었다. 이를 놓고 보면 환매수는 아니고 신규매수다. 지난번에도 신규매수가 두껍게 들어왔던 날이 있었다. 바로 전매도 처리되는 모습이다. 만약 이런 식으로 나오면 분명히 박스권이고 다시 빠질 것이다.

하지만 외국인들이 최근 현물시장에서 매도가 멈췄다는 점, 일단 환매수였다면 더 반가웠겠지만 신규매수분, 추가적으로 연속성을 띤다면 시장에서 힘을 낼 수 있다. 문제는 뚜렷하게 주장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어제 먼저 반영했고 신규매수분이 연속성을 띠지 못한다면 선반영 효과 때문에 추가적인 힘을 내기 어려울 수 있다. 결국 선 2개를 세게 뚫어내지 못할 것이고 그러면 빠지고 나서 다시 사야 한다.

지난주에는 스마트폰 부품주에 대해 언급했는데 당일 상당 부분 급등했다. 그 후 파트론만 흔들리고 나머지 종목들은 조금씩 더 올랐다. 많이 빠져 있고 밑에서 돌아나오는 모습들이며 수급적으로 공격을 받았다가 최근 공격을 멈춘 종목이다. 그런 종목들 위주로 추가적으로 좋게 볼 수밖에 없다.

오늘은 비에이치에 대해 살펴보자. 최근 하이엔드급 스마트폰이 둔화될 것이고 미들엔드가 채워줄 텐데 그러면 마진이 줄어드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많았다. 사실 맞는 표현이다. P는 빠지지만 Q가 늘어난다면 채워줄 수 있다. FPCB 주요기업 영업이익 증감을 보자. 옛날 인터플렉스는 참 대단했는데 최근 주가는 많이 빠져 있다. 그럴 수밖에 없다. 영업이익 증감이 굉장히 불리하게 흐르고 있다. 플렉스컴이나 뉴프렉스, 액트도 마찬가지의 흐름이다.

유난히 돋보이는 그림이 있다. 계속 올라와 빠지지 않고 유지되는 그림은 비에이치다. 터치패널 스크린이 계속 대면적화 되고 있기 때문에 그것에 들어가는 FPCB를 납품하는 삼성전자의 퍼스트벤더인 비에이치는 조금 더 차별화된 그림이다. 그러나 주가는 같이 빠졌기 때문에 조금 억울할 수 있다. 큰 양은 아니지만 자사주 매입도 실시되고 있다. 벌써 며칠 만에 절반을 샀다. 공격적으로 매입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런 부분들도 수급 억제를 조금 더 무디게 만들어줄 수 있는 요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