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중하다'의 반대말은 '소홀히 하다'이다. 이 칼럼 코너의 제목은 '완전 소중한 TV'이지만 오늘만은 '완전 소홀히 하고픈 TV'가 될듯하다.
MBC 일일드라마 '오로라공주'의 하차 논란이 심각하다. 이미 지난 12일 방송에서 손창민과 오대규가 미국으로 가는 모습으로 방송에서 하차했고 박영규까지 하차 수순을 밟을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물론 MBC 측은 '확인해줄 수 없다'는 반응이다. MBC 측이 자사 드라마의 배우가 하차하는지도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그렇다고 무조건 MBC를 질타하기도 그렇다. 임성한 작가는 지금까지 자신의 작품에 대한 이야기는 자신은 물론 배우나 스태프들에게도 철저히 함구를 요구해왔다. 심지어 배우들에게는 캐스팅때부터 어떤 역할인지 제대로 설명해주지 않았다.
게다가 대본에 있는 이야기를 조금이라도 외부에서 입에 담으면 임성한 작가의 눈밖에 나 곧장 퇴출로 이어지는 구조라는 설도 있다. 예전 임성한 작가의 작품에 출연했던 한 신인 배우 매니저는 "조금이라도 외부에 작품에 대한 이야기나 자신에 대한 이야기가 노출되면 캐릭터 비중 자체가 줄여버린다. 또 캐스팅할 때는 캐릭터에 대해서 제대로 설명해주지도 않고 배우라는 것은 엄청나게 많았다. 그래서 엄청난 돈과 시간을 투자해 배웠지만 막상 촬영에 들어가자 배운 것을 써먹을 대도 없었다"라고 푸념했다.
이어 이 매니저는 "임성한 작가가 주연을 신인급으로 캐스팅하는 이유도 톱스타는 자유자재로 활용할 수 없기 때문이라는 말이 있다. 그래도 신인배우 입장에서는 한마디조차 못한다. 임성한 작가는 대한민국 드라마계의 '갑'이기 때문이다"라고 아쉬운 목소리를 냈다.
이번 하차 사태도 카더라통신이 난무하고 있다.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몇몇 배우들이 임성한 작가 이야기를 하다 그것이 임성한 작가의 귀에 들어갔고 곧 하차로 이어졌다는 말까지 나돌고 있다. 물론 확인할 방법은 없다.
역시나 이번 '오로라공주'에서도 모든 이야기가 베일에 싸인 채 임성한 작가는 꿋꿋이 이야기를 진행시키고 있다. 물론 이 중견배우 3명이 하차한다면 사상 초유의 '4겹사돈' 사태는 벌어지지 않을 전망이다.
하지만 이같은 논란은 예견된 것과 다름 없다. 임성한 작가는 지난 해 남편 손문권 PD의 자살 사실을 숨기고 배우 캐스팅을 진행했던 전적이 있다. 배우들 오디션까지 진행하던 중 손PD의 자살이 보도되자 편성이 취소됐다. 배우는 물론 대중까지 속인 행태다.
그런 상황인데도 MBC측은 1년만에 임성한 작가의 작품을 버젓이 편성표에 올려놨다. 지금도 임성한 작가는 '그 사람들 다 잘라도 볼거면서...'라고 생각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아직도 시청률은 동시간대 1위를 기록하고 중장년층 주부들 사이에서는 "정말 재미있다"는 말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시청자들은 '막장'드라마를 욕할 것도 없다.
★재미로 보는 기자 생각
모 방송 버전 "임성한 씨, 억울하면 인터뷰 한 번 하시죠."
한국경제TV 김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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