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프리뷰] 인간적인 '더 울버린' 환상적인 휴잭맨 기대감 UP

입력 2013-07-15 12:56
수정 2013-07-15 15:07
휴 잭맨, 서울 홍보대사이자 한국에 남다른 애정을 가진 '울버린'. 그가 한국에 왔다.



15일 오전 10시 20분 서울 용산구 한남동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영화 '더 울버린(The Wolverine)'(제임스 맨골드 감독) 내한 공식 기자회견에는 주연 배우이자 할리우드 스타 휴 잭맨이 참석했다.

이날 휴 잭맨은 화이트 셔츠에 블랙 팬츠를 입고 등장해 브이(V) 자를 그린 채 웃기도 하고 엄지 손가락을 치켜 세우기도 했다. 또한 "안녕하세요"라는 한국 인사말도 잊지 않았다. 특히 이번 휴 잭맨의 내한은 영화 프로모션 중 아시아 국가에서 유일하게 한국을 방문하는 것이라 일본 중국 대만 등 9개국 외신에서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이번이 네 번째 내한인 휴 잭맨은 "한국에 다시 와서 기쁘다. 서울 홍보대사로 각별한 애정을 갖고 있다. 한국은 올 때마다 즐겁다. 더 길게 체류했으면 좋겠는데 짧아서 아쉽다"며 "한국 식당에서 한국 갈비를 먹었는데, 유일하게 저녁을 먹으러 나갈 수 있는 나라가 한국이다. 한국엔 슈퍼히어로가 많아야 한다. 한국 음식은 맛있고 좋다. 다이어트에도 좋다"라며 애정을 드러냈다.

이어 "한국에 올 때마다 선물을 사가는데 지난 번에는 딸을 위해 한복과 인형을 사갔고 아들은 방에 한국 국기를 걸어놓고 있다. 여러분이 기뻐하실 것 같다. 이번에도 물론 사 가겠지만 집 사람을 위한 선물을 사야 한다. 아내가 기뻐해야 나도 기쁘기 때문이다"라고 밝혀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또한 휴 잭맨은 "어제 한국에서 인터뷰를 했는데 개를 위해 옷 선물을 줬다. 정말 예상하지 못했다. 파파라치 사진에서 개를 산책시키는 데 한복을 입고 있다면 그 선물이라고 보시면 된다. 제 개는 수놈인데 여자 한복을 주셨다. 우리 개에겐 말하지 않겠다"라며 센스 있는 답변으로 현장을 화기애애하게 만들었다.

휴 잭맨은 '더 울버린'에 대한 소개 역시 잊지 않았다. 휴 잭맨은 "13년 전부터 코믹북에서 일본이 배경이 되는 스토리를 봤다. 그때부터 굉장히 영화화하고 싶었고 스튜디오와 이야기를 했고 영화화해서 기쁘다. 울버린은 초인적인 인물이지만 이번 영화에서는 인간적인 모습을 볼 수 있고 그래서 더 멋진 캐릭터가 됐다고 생각한다. 그의 분노가 인간적이기 때문이고 그의 고통, 상실감, 외로움과 오랜 기간 울버린으로 살아온 그의 복잡미묘한 모습을 볼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13년이란 시간동안 울버린을 맡아온 것에 대해서 휴 잭맨은 "오랜시간 하면서 좋았다. 영화 촬영을 하면서 불만 같은 것들은 세트에서 소진했다. 그리고 집에서 저는 행복한 사람이다. 제 철칙이 '울버린을 집에 데려오지 않는다'이다"라고 배역과 개인 생활의 분리에 대해 설명했다.

또 "13년 동안 소화하면서 울버린은 커리어에서도 그렇고 배우로서도 굉장히 좋은 캐릭터다. 울버린은 가장 흥미롭고 복잡한 만화 캐릭터다. 제가 울버린이기 때문에 사심이 들어가 있긴 하다"라고 고백하기도 했다.

휴 잭맨은 영화에서 제일 인상적인 장면으로 열차 신을 꼽으며 "창의적이고 스펙타클한 신이다. 그리고 색을 변화시킨다든가 레이저 빔을 쏘는게 아니라 인간적인 차원의 액션신이기 때문에 꼭 놓치지 마시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이어 자신의 무기 클로(claw)에 대해서는 "13년 동안 사용해왔는데 지금은 훨씬 잘 사용한다. 처음에는 왜 진짜 날카로운 메탈을 사용했는지 의문이 갔다. 또 미스틱이 살짝 베여서 '울버린이 날 찔렀어요'라고 할 정도였는데 지금은 훨씬 능숙하게 사용하고 있다"라고 전하기도 했다.

또한 휴 잭맨은 "집에 클로를 가지고 있다. 보통 영화 촬영이 끝나면 소품들이 없어지기 마련이다. 영화 '엑스맨 2'를 찍고 누가 가져갈까봐 저도 챙겼다. 클로를 가방에 넣어놨는데 공항에서 걸렸다. 하필 그 분은 영화를 안 보신 분이었다. 뒤에서 집중적으로 설명해야만 했다"라고 밝혀 웃음을 주기도 했다.

휴 잭맨은 한국영화에 대해서 언급하며 "영화 '도둑들'을 인상깊고 재밌게 봤다. 한국 팬들의 자국영화에 대한 사랑이 남다르다고 들었고 그 부분이 굉장히 마음에 든다. 저를 영화에 출연시켜주실 감독과 영화사가 있다면 연락 달라"고 말하기도 했다. 휴 잭맨은 2011년 웨인 왕 감독의 영화 '설화와 비밀의 부채'에서 전지현과 연인 호흡을 맞춘 바 있어, 전지현이 주연을 맡은 '도둑들'에 대한 언급이 더욱 눈길을 끌었다.

마지막으로 휴 잭맨은 2014년 개봉 예정인 영화 '엑스맨 : 데이즈 오브 퓨쳐 패스트'를 찍고 있다고 설명하며 "몬트리올에서 찍고 있고 제목에서 말해주듯이 과거와 미래를 넘나드는 이야기다. 오리지널 캐릭터와 젊은 시절을 연기하는 배우 분들도 함께 나온다. 스포일러를 피해서 말씀 드리자면 '더 울버린'의 엔딩크레딧을 보면 이 영화의 맛보기를 볼 수 있다"고 살짝 귀띔했다.

이날 휴 잭맨은 기자회견 내내 당당하면서도 친절한 모습을 보여줬으며, "감사합니다"라는 한국 인사말로 환상적인 매너로 박수를 받기도 했다.

한편 휴 잭맨은 14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내한했으며 15일 공식 기자회견에 이어 SBS 예능프로그램 '스타킹' 녹화에 참여한다. 이어서 오후 7시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릴 레드카펫 슈퍼콘서트에서 팬들과 만난다. 이날 콘서트에는 그룹 딕펑스가 출연할 예정이다.

'더 울버린'은 태어나 처음으로 가장 약해진 자신의 모습을 발견한 울버린이 전혀 예상치 못한 치명적인 적과 맞닥뜨리게 되면서 가장 강력하고 위험한 존재로 거듭나는 이야기다. 25일 3D 개봉.(사진=이십세기 폭스 코리아)

★ 재미로 보는 기자 생각

휴 잭맨은 한국이 좋은가봉가, 사실 한국에서 휴 잭맨을 싫어하는 사람을 찾는게 더 빠를 것 같다. 고백하자면 기자도 영화 '엑스맨'에서 그를 만났을 때부터 좋아했다. 물론 좋을 때도 아쉬울 때도 있었지만 그는 언제나 자신의 몫을 다했다. 그가 13년을 연기한 '울버린'이 얼마나 인간적이고 흥미진진한 모습을 보여줄 지 무척 기대된다! 덧붙이자면 그는 정말 매너있는 남자였다. 또한 그의 애완견이 한복을 입고 등장할 파파라치가 기다려진다.

한국경제TV 양소영 기자

sy7890@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