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A씨(여, 27세)는 얼마 전부터 생식기 주변 피부가 가렵고 따가워 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더워지는 날씨 탓에 피부에 땀띠가 난 것이라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샤워를 자주하는 등 평소보다 신경을 더 많이 써서 관리를 해보았다. 그러나 상태는 호전되지 않았고 얼마 후 원인 모를 질 출혈까지 생겨 급히 근처 산부인과를 찾아 진찰을 받기에 이르렀다. 검사결과 A씨의 병명은 '자궁경부암' 이었다.
자궁경부암은 본래 40~50대 여성들에게서 많이 나타나는 질환 중 하나였으나 최근에는 젊은 여성들에게도 나타나기 시작하며 각별한 주의를 요구하고 있다. 자궁경부암은 인유두종바이러스 감염에 의해 나타나게 되는데, 보통 과도한 흡연이나 음주, 그리고 비위생적인 성생활 등을 원인으로 꼽고 있다.
인유두종바이러스는 생식기 주변 피부에 기생하는 바이러스를 가리키며 성생활을 하는 여성은 물론 경험이 적거나 없는 여성들에게도 나타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자연스레 사라지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그 심각성을 잘 모르고 지나치는 경우가 많다.
자궁경부암은 특별한 증상이 없이 사라지는 경우가 많지만 심할 경우 질 출혈이 발생하고 평소보다 질 분비물이 늘어난다는 특징이 있으며, 2차적인 감염 발생시에는 심한 악취가 나 이러한 증상이 있을 경우 즉각 병원에 내원할 것을 전문가들은 권장한다.
구로 지앤산부인과 의원 임수빈 원장은 “자궁경부암 초기에는 무증상인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조기 발견이 어렵고 뚜렷한 치료제가 없기 때문에 예방백신을 맞는 것이 최선이다”라고 말하며, "자궁경부암은 다양한 여성질환 중에 유일하게 예방 및 치료가 가능한 백신이 개발된 암이기 때문에 특히 가족력이 있는 경우 백신 접종을 권한다"라고 조언했다.
자궁경부암 예방 백신은 자궁경부암에 대해 90% 이상의 예방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제한 없이 모든 여성들이 접종 가능하며 출산 후 수유 도중에도 상태에 따라 접종이 가능하다.
한편 지앤산부인과 의원에서는 '가다실'을 이용한 자궁경부암 백신 예방접종을 시행 중에 있으며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자궁경부암 백신 부작용은 얼마 전 의료계와 정부에서 문제가 없음을 확인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