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기업 77% "내수 시장 벗어나 해외로"

입력 2013-07-11 11:00
중견기업들이 잇따라 해외시장으로 진출하고 있지만 현지시장에서의 경쟁력은 다소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중견제조업체 500개사를 대상으로 ‘해외진출실태와 애로’를 조사한 결과, 해외시장진출에 나서고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 '그렇다'는 응답이 76.8%로 집계됐다고 11일 밝혔습니다.

해외시장 진출방안으로는 '수출과 현지법인 운영을 병행한다'는 응답이 49.1%로 가장 많았고 이어 '현지법인 운영없이 수출활동만 수행한다'거나 '수출없이 현지 생산-판매중'이라는 답변이 각각 40.9%, 10.0%로 조사됐습니다.

대한상의는 "중소기업이 중견기업을 거쳐 대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좁은 내수시장을 벗어나 세계시장으로 진출하는 국제화가 필수적"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해외시장 공략에 나선 중견기업들은 평균 15.2개국에 진출하고 있었으며 주요 진출지역은 '중국, 인도 등 신흥국'(50.8%), '미국, 일본 등 선진국'(40.9%), '아프리카 등 저개발국'(8.3%)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해외시장 매출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0% 이상'이라는 응답이 35.2%였고, '25%이상 50%미만'이 27.9%, '10% 미만' 21.3%, '10%이상 25%미만' 15.6%로 집계됐습니다.

향후 해외진출 계획에 대해서는 '해외시장 진출을 더욱 강화하겠다'(72.7%)는 답변이 대다수였고 진출대상지역으로는 '중국, 인도 등 신흥국'(56.9%)이라는 응답이 '미국, 일본 등 선진국'(35.8%)을 앞질렀습니다.

한편 활발한 해외진출 실정에 비해 중견기업의 현지경쟁력은 다소 미흡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해외현지시장에서 자사 제품의 경쟁력 수준을 묻는 질문에 응답기업의 33.9%가 '동종업종 내 1~3위'라고 답했고, 과반이 넘는 66.1%는 '3위권 밖'이라고 답했습니다.

대한상의는 "부품소재는 틈새시장이 많고, 선두 기업에 수요가 집중되는 경향이 있어 3위권 밖의 경쟁력을 갖고선 해외시장에서 성공하기 쉽지 않은 실정"이라고 분석했습니다.

현지시장에서 가장 위협적인 경쟁상대로는 과반수가 '미국, 일본 등 선진국기업'(52.8%)를 꼽았지만, '한국기업'을 꼽은 기업도 24.3%에 이르러 해외시장에서도 국내기업간 경쟁이 치열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밖에 해외진출시 가장 어려운 점으로는 '환율변동 등 대외거래의 불확실성'(72.4%)을 가장 많이 꼽았고, 이어 '현지국가의 각종 규제'(56.8%), '정보·노하우·현지네트워크 부족'( 51.5%)을 차례로 지적했습니다.

박종갑 대한상의 상무는 "좁은 내수시장에 안주하면 경쟁력도 성장도 퇴행 수순을 밟을 수밖에 없다"면서 "기업은 히든 챔피언을 목표로 바깥의 거대시장으로 진출하고, 정부는 중견기업의 해외진출과 기술개발 지원을 더욱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