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40대 중소득층, 금융상품 중도해지 많다

입력 2013-07-10 09:40
금융상품 중도해지자의 대부분이 생활자금이 궁한 30~40대 중소득층 남성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소장 양원근)가 10일 발표한 '한국 금융소비자의 중도해지 및 환매 행태 연구'에 따르면, 금융상품 중도해지자 10명 중 6명이 월평균소득 '250만원~600만원' 인 30~40대 중소득층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또한, 한국의 금융소비자 중 64%가 과거 1년 이내 금융상품의 중도해지 경험이 있으며, 이들 중도해지자는 평균 2.2개의 금융상품을 중도해지 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금융상품 중 예적금을 중도해지한 경우는 전체 금융소비자의 52%로 금융상품 중 가장 높은 해지율을 나타냈습니다. 이들 중 70%는 '목돈이 필요' 하거나 '생활비가 필요해서' 중도해지를 한 것으로 이유를 밝히고 있으며, 해지자금의 1/3정도를 '일반 생활자금' 으로 사용했습니다.

중도해지한 예적금 상품은 납입만기가 2년 정도 남아 있고, 1/3이상이 세제혜택이 있는 상품임에도 불구하고 중도해지한 점을 볼 때 유동자금부족에 의한 선택으로 보인다고 연구소는 분석했습니다.

한편 예적금 중도해지자는 30대 월평균소득 '250만원~400만원' 인 중저소득층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습니다. 보험을 중도해지한 경우는 전체 금융소비자의 23%로 예적금 중도해지율의 절반 정도 수준이며, 30대~40대가 60%를 차지하고 있으며 자영업자의 중도해지율도 높게 나타났다.

보험을 중도해지한 주된 이유는 '목돈이 필요해서' 가 30% 이상으로 가장 많았으나, '월납입액 및 잔여납입기간에 대한 부담' 으로 해지하는 경우도 다른 상품 대비 높은 편이었습니다. 중도해지한 보험상품은 90% 정도가 월납형이었으며, 잔여납입기간이 5년 이상으로 1/3이상이 세제혜택이 있는 점을 볼 때, 생활자금을 위해 손해를 감수하더라도 해지하는 경우로 추정됩니다. 중도해지한 보험금은 '일반 생활자금' 으로 사용된 경우가 30% 이상으로 가장 많았습니다.

펀드 중도환매자는 금융소비자의 20%로 '30대 남성' 이거나 월평균소득 600만원 이상인 고소득층에서 많이 나타났습니다. 펀드를 중도 환매한 주된 이유는 '목돈이 필요해서' 였으나 2순위 '낮은 금리 수준 때문에' 와 3순위 '더 좋은 상품으로 갈아타기 위해서' 등 투자 결과에 대한 불만족도 크게 작용하고 있었습니다.

중도해지 및 환매 시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정보소스는 '금융기관 상담창구 또는 직원'(28.5%)이 가장 컸고, 다음으로는 '주변 지인'(17.2%)의 영향을 받아 결정하게 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KB경영연구소 골든라이프연구센터 황원경 센터장은 "저성장 및 저금리 기조의 지속, 부동산 경기 침체 및 소득 정체 등으로 인해 생활여건 개선이 어려워 중도해지 및 환매가 증가할 우려가 있다." 며, "금융권에서는 금융자산 중도해지를 줄이기 위해 상품가입과정에서의 고객 상담 프로세스 강화, 단기 자금부족을 해결하고자 하는 고객 니즈를 반영한 상품개발, 중도해지자를 지속적으로 관리하는 지원체계 구축에 좀 더 힘써야 할 것이다." 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