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국가스공사가 사장 인선을 또다시 뒤로 미뤘습니다. 정부의 공공기관 합리화 방안 발표 이후 기관장 자격에 맞는 후보를 찾지 못하면서 공기업 인사 파행이 현실화 되고 있습니다.
신인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한국가스공사는 지난 5월 주강수 사장 퇴임 이후 두 달째 사장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9일 열린 주주총회는 사장 선임 안건이 또다시 미뤄지면서 시작한지 20분도 안 돼 종료됐습니다.
지난달 25일 이미 한차례 미뤄진 가스공사 사장 인선은 23일로 다시 연기됐습니다.
사장 후보도 지식경제부 차관 출신의 김정관 후보와 가스공사 자원본부장을 지낸 내부 출신의 장석효 후보로 압축됐지만, 후보를 확정하고도 사장 선임에는 진전이 없습니다.
<인터뷰> 한국가스공사 관계자
"어쨌든 정부의 인사 검증을 위해서 연기가 된 거에요. 연기니까 두 분 중에서 하는 거죠. (추가 후보 검토는 없다?) 그렇죠."
이들 후보는 정부가 8일 내놓은 공공기관 합리화 방안 이전에 정해졌습니다.
기관장들의 자격 기준을 강화하겠다는 공공기관 합리화 방안으로 인해 공기업 인선 작업이 기약없이 길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는 겁니다.
<브릿지>
정부가 인선에 난항을 겪으면서 사장을 찾지 못해 경영 공백이 생긴 공기업은 이 곳 뿐만이 아닙니다.
원전비리 사건으로 물러난 한국수력원자력과 한국전력기술 사장 공모작업은 사실상 중단됐습니다.
한수원 관계자는 "지난 6월 차기 사장 후보 공모가 마무리된 뒤, 이후 과정들은 모두 멈춰진 상태"라고 말했습니다.
지역난방공사와 남동발전, 서부발전을 비롯한 다른 공기업들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정부가 공공기관의 방만한 경영과 낙하산 인사에 칼을 대겠다고 나서면서 공기업들은 당장 발생하는 경영 공백에 속수무책인 모습입니다.
한국경제TV 신인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