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순익 반토막‥수익성 ‘초점’

입력 2013-07-09 15:37
<앵커>

상반기 주요 금융지주들의 순익이 반토막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4대 금융지주들은 저성장·저금리 시대를 맞아 하반기에는 내실 강화와 수익 극대화 등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보도에 김정필 기자입니다.

<기자>

올해 상반기 4대 금융지주의 수익성은 악화일로 그 자체입니다.

저금리·저성장, 각종 수수료 인하, 부실기업 정리·지원에 따른 대손충당금 적립으로 상반기 순익 전망치가 전년동기 대비 43%나 급감한 것으로 전망될 정도입니다.

우리금융은 상반기 순익 4천166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56.5% 하락이 예상됐고 하나금융 역시 58.5% 하락으로 반토막 수준입니다.

신한금융과 KB금융의 경우 각각 전년동기 대비 순익이 30.6%, 27.6% 감소한 1조121억원, 1조1,524억원으로 전망되며 순익 급감 속에서 그나마 선방했다는 평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4대 금융지주들은 보수적인 경영 스탠스를 취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우리금융은 민영화를 대비한 경쟁력 강화가 키워드로, 증권과 파이낸셜을 제외하면 사실상 계열사들이 변변한 경쟁력을 갖추지 못하고 있는 점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습니다.

<인터뷰> 우리금융지주 고위 관계자

“민영화나 이런 것 진행되는 상황이고 계열사들의 경쟁력을 배가하고 이런 것과 별개로 계열사 정비를 해서 경쟁력을 확보하는 쪽으로 해야 한다”

부실을 털어내고, 자산 클린화 등을 통해 민영화 사전작업에도 충실하겠다는 구상입니다.

하나금융은 외환은행과의 시너지 극대화, 이익구조 개선이 키워드입니다.

영업환경 변화에 따라 자산중심이 아닌 이익중심 구조로 체질을 개선하고 리스크 관리와 비용감축 등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신한금융은 자산운용 포트폴리오 재정비와 성숙 단계인 한국시장에서 벗어나 글로벌 시장에서 한판 제대로 해 보겠다는 연초의 방침을 견지하고 있습니다.

이와함께 불황기에도 팔릴 상품은 팔린다는 측면에서 창의적 상품과 서비스 개발에 역점을 두고 있다고 신한금융은 밝혔습니다.

KB금융지주는 12일 신임 회장 취임식에서 세부 로드맵이 나오겠지만 경제여건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지난 3년간 해 온 리스크 관리 등에 중점을 두겠다는 입장입니다.

강점을 지닌 리테일과 소매금융에 중점을 두고 해외진출 성과도 구체화할 계획입니다.

<인터뷰> KB금융지주 고위 관계자

“해외 쪽은 서두르지 않고 있는 데 동남아 쪽 중심으로 사무소들 준비하는 곳 일부 있고 인도 포함해서..해외시장 개척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것이다”

금융시장 업황이 단기에 좋아질 만한 호재가 없다는 것은 금융지주 경영진의 공통된 견해입니다.

기업이라는 것이 날기도 하지만 때로는 움추릴 때도 있다며 어떻게 잘 움츠리고 그 속에서 브랜드 이미지와 고객 신뢰를 높이느냐가 향후 관건이 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습니다.

한국경제TV 김정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