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프리뷰] 영화 '감기', "당신에게도 일어날 수 있다는 공포"

입력 2013-07-09 14:02
수정 2013-07-09 15:04
'감염 재난 블록버스터' 하면 영화 '연가시'가 떠오른다. 최근 개봉한 영화 '월드워z'까지. 이에 김성수 감독은 이렇게 말한다. "'감기'는 좀 더 현실 공포를 많이 줄 수 있는 영화다."



9일 박경림의 사회로 진행된 서울 압구정 CGV에서 열린 영화 '감기' 제작보고회에는 김성수 감독 배우 장혁 수애 마동석 이희준 박민하가 참석했다.

제작보고회는 흰색 방역복을 입은 의문의 사나이들이 재난 상황을 연출하면서 '감기'의 분위기를 전하는 것으로 시작됐다.

김 감독은 "바이러스 중에서도 치료제가 없고 치사율이 가장 높은 죽음의 바이러스가 우리가 실제 사는 도시에 발생한다면"이라며 "우리가 상상할 수 없는 속도로 전염된다면 어떨까라고 생각했다"며 영화 ‘감기’를 제작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이어 공개된 2차 예고편에선 바이러스 때문에 폐쇄된 도시에 갇힌 사람들의 긴장감과 그 안에서 일어나는 갈등을 그대로 느낄 수 있었다.

호흡기를 통해 전염되는 바이러스 감염을 막기 위해 등장인물들은 방역복을 입거나 마스크, 호흡기를 쓰고 등장했다.

장혁은 "촬영을 작년 여름에 했다"면서 "폭염에다 방역복까지 입은 상태라 30분만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있어도 땀이 굉장히 많이 떨어졌다"고 더위 때문에 느낀 고충을 토로했다.

이어 "MBC '일밤-진짜 사나이'에서 체험한 화생방은 굉장히 고통스럽고 힘들지만 끝나는 시간이 정해져 있어서 그 순간의 고통만 참으면 된다"며 "그런데 촬영이라는 것은 시작해서 끝날 때까지 무한한 시간을 하기 때문에 힘들었다"고 이색 비교도 했다.

현장에 있는 남자배우들은 연이어 "수애씨 때문에..."라며 드레수애에 대한 무한애정을 드러냈다. '감기'에서 홍일점인 수애가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촬영 현장 분위기가 달라졌다는 말이 나올 정도.

이에 수애는 "현장에서 사랑을 정말 많이 받았다"라는 말로 감사의 표현을 했다.

이어 "아무래도 싱글맘 역을 맡아 항체를 찾아서 딸을 살리고 모든 이들을 구해야 된다는 사명감으로 촬영에 임해서 그런 부담감이 있었다"라고 말해 극중 수애가 영화 '심야의 FM'과 SBS 드라마 '야왕'에서 보여준 모성애와 달리 어떤 모습을 보일지 기대하게 했다.

영화 속 심각한 분위기를 전하던 중 극중 수애의 딸로 등장하는 박민하가 등장하자 현장은 훈훈한 '아빠미소'로 가득 찼다.

박민하는 수애와 '야왕'에서도 모녀지간으로 출연한 남다른 인연이 있다.

박민하는 "'감기'와 '야왕' 중 어떤 수애 엄마가 더 좋냐"는 물음에 "'감기'의 수애 엄마가 더 좋다"라며 "영화에서는 저를 사랑해주고 아껴주고 걱정을 많이 해줬는데, 드라마에서는 조금 나빴다"라고 천진난만하게 말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또한 "장혁 삼촌이 루피 인형도 주고 토토로 가방도 사줬다"고 덧붙여 현장에서 귀여움을 받았음을 드러냈다.

이에 장혁은 "여자들은 나이를 불문하고 백(Bag)을 굉장히 좋아한다"고 재치 있게 말해 폭소케 했다.

김 감독이 제작보고회에서 강조한 것은 "현실에서 일어날 수 있다"는 현실공포감이었다.

실제로 가장 최근 흥행한 '연가시'에서는 육식곤충의 몸에서만 부화를 한다는 연가시가 사람의 몸에서 부화한다. 또 '월드워z'에서는 좀비가 등장해 현실과 다소 거리가 멀다고 느끼게 한다.

그런 점에서 누구나 쉽게 걸리는 감기로 죽음이라는 두려움으로부터 위협받을 수 있다는 점이 '현실에서도 가능한 일이다'라고 말할 수 있게 한다는 것.

실제로 감독이 배우들에게 주문한 연기의 포인트도 "너를 보여줘"였다고. 그만큼 '감기'에서는 현실감이 중요 요소이다.

'감기'가 올해 여름 관객들이 피부로 와 닿는 공포를 느끼게 할 영화가 될 수 있을지 제작보고회를 통해 관심이 더욱 커졌다.

한편 '감기'는 치사율 100%의 치명적인 바이러스가 발생해 피할 사이도 없이 무방비 상태로 폐쇄된 도시에 갇힌 사람들의 사투를 그린 작품. 김성수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고 배우 장혁 수애 박민하 유해진 등이 출연한다. 내달 15일 개봉.(사진='감기' 스틸사진)

한국경제TV 김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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