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해 삼성증권과 KDB대우증권 간 치열했던 시가총액 1위 싸움이 최근 시들해졌습니다.
올해는 삼성증권의 압승으로 끝날 분위기인데요.
김치형 기자가 최근 이 두 증권사에 대한 증권가의 평가를 알아봤습니다.
<기자>
삼성증권과 KDB대우증권의 증권업계 시총 1위 경쟁에는 몇가지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가 있습니다.
증권 업황이 활황이냐 침체냐에 따라 두 증권사의 희비가 엇갈리고, 또 2와 4라는 숫자가 상당한 의미를 갖습니다.
요즘같은 증시 침체기에는 고객자산관리 서비스에 경쟁력을 길러온 삼성증권이 상대적 강세를 보입니다.
<전화 인터뷰>
전배승 신영증권 연구원
"(삼성증권은) 다른 증권사들에 비해서 수익기반이 제일 안정적이다. 브로커리지 비중이 낮고 자산관리 비중이 크다.
거래대금의 영향을 좀 덜 받는 안정성이 높은 곳이라고 보고 있다. 지금 같은 불황 국면에서는 수익성 방어하는데 제일 좋은 곳인 것 같다."
실제로 지난해 삼성증권은 3월과 10월 두차례 대우증권에게 시총 1위 자리를 내주며 고전했지만 올해들어서는 줄 곧 1위 자리를 지키며 시총 격차도 3천억원 이상 벌여놨습니다.
올해 증시가 박스권에 갖혀 눈에 띄는 상승을 못한데다 거래대금까지 급감하며 브로커리지 비중이 높은 대우증권의 주가하락이 더 컸기 때문입니다.
이들 두 증권사의 시총 1위 경쟁에 의미를 더하는 숫자 2와 4를 주시해 보면 이들의 싸움은 더 재밌습니다.
이들은 2년을 주기로 코스피지수가 2천 포인트에 오른 시점 부근에 반드시 시가총액 싸움을 벌였습니다.
2010년 5월과 2012년 3월, 10월에도 그랬고 2007년에는 특이하게도 펀드 시장의 급성장을 등에 업은 미래에셋증권에 시총 1위를 내주기도 했습니다.
또 두 증권사의 시가총액이 4조원을 넘기는 시점에 1위 자리 싸움 벌였다는 점도 흥미롭습니다.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가 올 연말까지 박스권에 갖힌 부진한 흐름을 보이겠지만 내년에는 상황이 나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투자자들 역시 증시 활황기에만 볼 수 있는 두 증권사의 시총 1위 싸움과 시가총액 4조원 벽을 넘어선 증권사가 나오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김치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