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그룹이 세운 연초 투자 계획이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입니다.
투자 축소와 채용 차질도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자산 상위 30대 그룹을 대상으로 2013년 하반기 투자·고용 환경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조사됐습니다.
우선 기업들의 올해 하반기 투자 계획을 살펴보면 '연초 계획 수준 23개 그룹(76.7%)', '연초 계획보다 축소 6개 그룹(20.0%)', '연초 계획보다 확대 1개 그룹(3.3%)'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어 신규 채용은 '연초 계획 수준 23개 그룹(76.7%)', '연초 계획보다 축소 4개 그룹(13.3%)', '연초 계획보다 확대 3개 그룹(10.0%)'으로 조사됐습니다.
투자가 연초 계획보다 축소되는 이유로는 '자금조달 애로(2개 그룹)', '국내외 경제여건 악화(2개 그룹)', '투자관련 규제완화 미흡(1개 그룹)', '내부사정(1개 그룹)' 등이었습니다.
현재 30대 그룹이 직면하고 있는 경영상 어려움을 묻는 질문에서는 채산성 악화(33.3%)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습니다.
이어 내수판매 부진(20.0%), 자금부족(10.0%), 생산비용 증가(10.0%), 수출애로(6.7%) 등의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하반기 투자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경제변수로는 세계경기 회복 여부(43.8%)를 가장 많이 꼽았습니다.
이밖에 국내경기 개선 여부(40.6%), 자금확보(9.4%)등이 하반기 투자 결정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입니다.
비경제변수로는 경제민주화 입법(36.7%)이 하반기 투자 계획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이어 대기업 대상 조사 강화(23.4%), 반 대기업 정서(10.0%), 갑을관계 논란(10.0%)등이 뒤를 이었습니다.
한편, 연초 계획보다 신규채용을 축소하는 이유를 4개 그룹 모두 '업황 어려움' 때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반면 연초 계획보다 신규채용을 확대하는 3개 그룹은 '경기상황에 관계없이 미래의 인재확보차원'이라고 답해 대조를 이뤘습니다.
이번 조사 결과에 대해 전경련 배상근 경제본부장은 "기업이 투자·고용을 계획대로 집행할 수 있도록 정부에서 적극적으로 경제활성화 조치를 취하고, 국회에서는 경제민주화 입법을 신중히 추진해야 할 것이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