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장 13분 이라크의 골과 연장 16분 대한민국의 동점골(사진=해당경기 영상)
졌지만 아름다웠고 패했지만 그 어떤 승리보다 값진 경기였다.
새벽잠을 설쳤던 시청자들은 오랜만에 우리 대표팀에 찬사를 보내며 '명승부'를 경험한 전율을 만끽했다.
대한민국은 8일 자정(한국 시각) 터키 카이세리에 위치한 카디르 하스 스타디움에서 킥오프된 FIFA(국제축구연맹) U-20 월드컵 터키 2013 8강 이라크전서 승부차기 끝에 분패(3-3, 4PK5)했다.
리틀 태극 전사는 이라크에 전반 21분 먼저 선취골을 내줬다. 그러나 전분 25분 권창훈이 헤딩골을 성공시키며 1-1동점을 만들었다.
전반 42분 대표팀은 다시 이라크에 골을 허용하며 2-1로 끌려갔으나 교체투입된 이광훈이 후반 시작 5분만에 동점골을 성공시키며 악착같이 따라붙었다.
결국 경기는 연장에 돌입했고 연장 후반 12분까지도 득점이 없어 대부분은 이대로 승부차기를 맞이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연장 후반 13분 문전에서의 혼란을 틈타 이라크의 파르한이 골을 성공시켰다.
이라크는 승리를 예감한 기쁨으로 그라운드에 누웠고 우리 대표팀은 허탈함을 감추지 못하며 그라운드에 누웠다.
드라마는 그렇게 슬프게 끝날 것처럼 보였지만 대표팀은 더 극적인 드라마를 써내려갔다.
연장 후반 추가시간인 16분 경기패배 휘슬이 울리기 직전 정현철이 중거리슛을 성공시키며 승부를 다시 원점으로 돌려놨다.
아까와는 정반대의 이유로 선수들이 그라운드에 드러누웠던 순간이었다.
비록 승부차기에서 5-4로 패하며 4강진출에 실패하긴 했지만 이미 대한민국의 국민들은 선수들에게 승리의 박수를 보내고 있었다.
CFSD***라는 아이디를 쓰는 네티즌은 "눈물이 난 적은 2002년 이후 처음이다. 너무 고맙고 너무 자랑스럽다"고 했고 phnoe***라는 아이디의 네티즌은 "승부차기 실축한 선수들에게 꼭 위로의 편지라도 쓰고 싶다. 너무 잘싸웠고 희망을 보여준 경기였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