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 '비밀 페이스북' 논란, 친한 동료들과 최 감독 조롱?

입력 2013-07-04 11:42


▲기성용 비밀 페이스북 논란 (사진= 한경bnt, 기성용 트위터)

최강희 전 대표팀 감독을 비판한 윤석영(퀸스파크 레인저스)의 트위터 글이 논란을 일으킨 가운데, 기성용이 자신의 비밀 페이스북에서 최강희 감독을 비판한 글이 폭로돼 또 다른 논란이 일고 있다.

포털 사이트 네이트에 축구 칼럼을 기고하는 김현회 전문 기자는 4일 'SNS 논란, 해프닝 아닌 심각한 문제'란 글에서 SNS로 인한 대표팀 갈등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과정에서 지난해 2월 기성용이 사적으로 운영하는 제2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폭로했다.

기성용은 스코틀랜드 셀틱에서 뛰던 지난해 2월 쿠웨이트와의 2014년 브라질월드컵 3차 예선 경기를 앞두고 최강희 감독을 향한 듯 "고맙다. 내셔널리그 같은 곳에서 뛰는데 대표팀 뽑아줘서"라고 썼다. 최 감독이 "스코틀랜드 리그는 팀간 격차가 크다. 셀틱 빼면 내셔널리그(국내 2부리그)와 같다"고 말한 인터뷰를 비꼰 것으로 보인다.

기성용은 쿠웨이트전 직전엔 "소집 전부터 갈구더니 이제는 못하기만을 바라겠네 님아ㅋㅋㅋ 재밌겠네ㅋㅋㅋ"라고 썼다.

쿠웨이트를 2대0으로 이긴 뒤엔 "사실 전반부터 나가지 못해 정말 충격 먹고 실망했지만 이제는 모든 사람이 느꼈을 거다. 해외파의 필요성을. 우리를 건들지 말았어야 됐고 다음부턴 그 오만한 모습 보이지 않길 바란다. 그러다 다친다"라고 조롱하는 듯 한 글을 썼다.

기성용은 하루 전인 3일 공식 트위터와 페이스북을 모두 닫았다. "소통의 말이 오히려 오해를 불러일으켰다"는 이유였다.

최강희 감독이 같은 날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기성용이 지난달 초 "리더 자격 없다"고 올린 트위터 글에 대해 "비겁했다"고 비판한 것도 어느 정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김 기자는 칼럼에서 "어제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 자신의 SNS 계정을 모두 탈퇴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기성용의 페이스북은 하나가 더 있다. 동료들은 물론 가까이 지내는 팬들과 따로 이야기를 나누는 계정이다"라며 기성용이 공적인 페이스북 외에 비밀 페이스북 계정이 더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기성용이 공식 페이스북을 열기 전인 지난해 축구협회에서 '기성용은 페이스북을 하지 않는다'고 경고까지 내린 점을 보아 기성용을 사칭한 sns가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