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 투자의 아침 1부 - 지표와 세계경제
BS투자증권 홍순표> 지난달 26일부터 코스피가 급락세를 멈추고 반등 흐름을 연출했지만 이번 주 코스피가 추가적인 상승에 어려움을 보이고 있는 것은 주말에 공개될 미국의 6월 노동부의 고용보고서 공개 결과를 통해 연준의 향후 양적완화 규모 축소 가능성을 가늠하고자 하는 심리가 코스피에 반영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주말에 발표될 미국 노동부의 6월 고용보고서 결과를 사전에 가늠할 수 있게 해주는 ADP 민간일자리수 변화가 간밤에 공개됐다. 민간 고용조사 기관인 ADP에 따르면 지난 6월 미국의 일자리는 18만 8000개가 늘어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예상치인 15만 개를 크게 웃돌았다. 전월치인 13만 4000개 역시 크게 웃돌면서 미국의 민간 일자리는 지난 2010년 2월 이후 41개월 연속 장기간 플러스 증가세를 이어가게 됐다.
그리고 6월 민간 일자리 증가 수치는 지난 2010년 2월 이후 평균 수준인 13만 8000개를 크게 상회한 것이기 때문에 미국 고용시장의 정상화 과정이 현재도 안정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판단을 하게 한다. 다만 전월 대비 6월 민간일자리 증가 정도가 지난 5월과 예상치보다 크게 개선된 점을 고려하면 오는 주말에 공개될 6월 노동부의 고용보고서 결과 역시 예상보다 더 양호한 결과를 공개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을 전망이다.
ADP의 민간일자리와 노동부의 민간일자리 데이터를 보면 사전에 발표되는 ADP 민간일자리 결과는 노동부의 고용보고서에 대해 매우 높은 설명력을 가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이런 점을 고려한다면 ADP의 6월 민간일자리 증가 결과는 현재 시장이 예상하고 있는 노동부의 민간일자리가 16만 6000개 이상이 될 가능성이 있고 실업률도 전일과 유사하거나 조금 더 개선된 수치를 공개할 가능성을 예상할 수 있다.
ADP의 6월 민간일자리가 예상보다 강하게 개선되었지만 미국증시의 반응을 보면 양적완화에 대한 우려가 확대되지는 않았다. 이런 부분들은 향후 미국 고용시장에 대한 전망과 관련해 미국증시는 아직까지 고용시장의 빠른 회복에 무게를 두고 있지 않음을 시사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미국 고용시장이 정상화된다는 것은 미국 가계의 소득을 지지해줌으로써 소비를 중심으로 미국경기 성장세가 지속 가능할 것이라는 시각을 강화시켜줄 수 있는 상당히 중요한 근거다. 꾸준히 미국의 일자리가 마련됨에 따라 작년 말 재정절벽 이슈로 급락했던 개인소득 증가율이 최근 점진적으로 우상향하는 추이를 나타내고 있고 미국 일자리가 늘어나고 있다는 것은 지난 2000년 이후 미국 개인소득에서 66% 정도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임금 부분의 증가와 함께 가계의 소비여력을 확대시켜줄 수 있는 요인으로 해석할 수 있다.
실제로 일자리가 꾸준히 증가하며 가계의 소득이 뒷받침됨에 따라 소비심리도 크게 개선되고 있다. 컨퍼런스보드 소비자신뢰지수는 지난 2분기 이후 민간일자리가 증가하면서 단기 저점을 확인하고 지난 2008년 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까지 상승한 상황이다. 최근 이와 같은 소비심리의 개선은 고용시장의 안정적인 회복으로 가계소득이 증가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강화되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고 이런 부분은 향후 미국의 소비경기 개선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을 강화시켜줄 수 있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
그리고 간밤 공개된 6월 ISM 서비스업지수도 향후 고용시장의 개선 가능성과 개선 속도에 대해 의미 있는 점을 시사했다. 6월 ISM 서비스업지수는 52.2포인트를 기록하면서 전월치인 53.7포인트, 예상치인 54포인트선보다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ISM 서비스업 지수가 현재 미국 서비스업 경기가 43개월째 기준선을 상회하면서 확장 국면을 이어가고 있음을 시사했지만 확장 정도가 매우 제한적인 수준에서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미국 서비스업이 장기간 확장 국면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미국 고용시장이 계속해서 안정적인 추이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가능하지만 고용시장의 개선속도는 매우 완만하게 이루어질 가능성도 더불어 시사한 것이다. 간밤 공개된 ADP 민간일자리, ISM 서비스업 지수는 하반기 미국경제 성장 전망에 대해 긍정적인 신호를 보였지만 양적완화 축소에 대한 우려감이 크게 확대될 가능성도 낮은 점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