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기업, 사실상 철수 수순

입력 2013-07-03 17:40
<앵커>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이 조속한 시일내에 공단내 설비를 국내외로 이전할 수 있게 해 달라고 정부에 요구했습니다. 이들 기업들은 본격적인 장마철로 접어들면 공단 안의 설비가 완전히 망가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습니다. 신인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개성공단 입주 기업들이 마지막 카드를 꺼내들었습니다.

개성공단에 입주했던 기계 전자 부품소재 기업들은 "개성공단 정상화를 더 이상 기다릴 수 없다"며 설비를 국내외 지역으로 이전하겠다는 성명서를 발표했습니다.

<인터뷰> 김학권 개성공단 비대위 공동위원장

"빠른 시일 안에 폐쇄든 가동이든 결정해 주시길 바랍니다. 우리 정부는 설비 이전에 필요한 조치를 해주고 설비의 국내외 이전에 대한 제반 지원책을 강구해 주시길 바랍니다."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은 본격적인 장마철로 접어들면 공단내 설비가 완전히 망가질 것이라는 위기감에 싸여 있습니다.

지금까지 정부가 내놓은 대책이 공허한 메아리에 그쳤다는 점도 입주기업들을 더이상 버틸 수 없게 만들었습니다.

한재권 서도산업 대표는 "정부가 수천억원의 지원책을 발표했지만 실제 기업에 내려진 지원은 대출 699억원 밖에 없다"며 피해보상을 위한 특별법 제정을 정부에 촉구했습니다.

개성공단 입주기업 사이에서는 정상화 문제보다 피해보상 문제를 강력하게 요구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번에 설비 이전을 발표한 기계 전자 부품소재 기업은 46개로 기업당 평균 120억원 가까이 투자를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스탠딩>

개성공단 기업인들이 열흘 안에 조치가 이뤄지지 않으면 사실상 철수를 하겠다고 밝히면서, 개성공단 재개의 희망은 한걸음 더 멀어지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신인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