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감 실화' 영화들 줄줄이 개봉...여름 강타할까?

입력 2013-07-03 11:17
청각장애인 학교 내의 충격적인 성폭력 사건을 다룬 영화 '도가니', 실제 연쇄살인마에게서 모티브를 얻은 '추격자'. 픽션보다 더 놀라운 현실 속 사건을 다룬 영화들은 늘 큰 반향을 일으켰다.



올 여름에도 현실감 높은 체감 실화 영화들이 개봉을 줄줄이 앞두고 있다. '보이스피싱'도 아닌 '보이스강간'을 소재로 한 '컴플라이언스'부터 평화로운 가정에 숨어든 낯선 사람들에게 불안감을 그리는 스릴러 '숨바꼭질', 북한 주민들의 처참한 현실을 다룬 '48미터' 등이다.

7월 개봉 예정인 영화 '컴플라이언스'(수입: AUD(오드))는 믿기 힘든 충격적인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2004년 미국 전역을 발칵 뒤집었던 유명 패스트푸드점에서 일어난 충격적인 '보이스강간'을 가감 없이 사실적으로 그려냈다.

수입사에 의하면 이 영화는 들여다 보는 순간 황당함을 선사한다. '경찰 사칭'에 속아넘어간 매니저가 전화 한 통을 받고 19세 미성년자 알바생을 발가벗기는 상황 때문이다. 그는 단 한 번도 만난 적, 본 적 없는 한 남자의 지시에 따라 알몸수색을 자행하며 '보이스강간'의 나락에 빠진다.

보이스피싱에서 한 단계 진화된 '보이스강간'을 저지르게 만드는 과정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컴플라이언스'는 실화라는 사실이 더욱 관객을 놀라게 한다.

이른바 '멘탈 붕괴'를 선사하는 '컴플라이언스'에 이어 8월 개봉예정인 한국영화 '숨바꼭질'은 스릴러의 면모를 제대로 보여줄 전망이다. 연기파 배우 손현주와 문정희가 주연을 맡아 화제를 모으고 있는 '숨바꼭질'은 남의 집에 몸을 숨기고 사는 낯선 사람들로부터 내 가족과 집을 지키기 위한 두 가장의 숨 가쁜 사투를 그린다.

공개와 동시에 화제가 된 포스터 속 초인종 옆의 숨바꼭질 암호 '1□1○2△'는 이 영화의 핵심이다. 이 암호는 영화에서 중요한 키워드이자 숨바꼭질 괴담 중 하나다. 사라진 형을 찾기 위해 형의 집을 찾은 성수(손현주)가 형의 집 앞에 새겨진 암호를 발견하고 형을 알고 있는 주희(문정희)를 만나게 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배우들의 압도적인 연기력과 실제 사건이 갖고 있는 독보적인 이야기 구조 속에 폭발적 긴장감과 서늘한 재미를 선사할 예정이다.

'컴플라이언스'와 '숨바꼭질'과는 다른 충격을 선사할 실화 영화 '48미터'도 있다. 삶과 죽음의 거리로불리는 압록강 최단거리 48미터를 사이에 두고 자유를 위해 죽음을 무릅쓰는 북한 주민들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영화다.

북한 주민들의 실상을 다루며 분단국가인 한국의 현실을 보여주는 작품으로, 지난해 9월 세계적인 북한인권운동가 수잔숄티(Suzanne Scholte)의 적극적인 지원 속에 대한민국 영화 최초로 미국 하원 특별시사회 상영을 성사시켜 이목을 끌었다.

제목이기도 한 '48미터'는 북한 양강도와 중국 장백현 사이를 흐르는 압록강의 최단 거리. 이곳은 실제 북한주민들이 북한군의눈을 피해 탈북을 시도하는 장소로 최근 경계태세가 높아진 곳이다. 제작진은 3년 동안 300여 명이 넘는 탈북자들과 그 가족들을 인터뷰해 생생한 탈북 과정을 담았다. 국내에서 낮아질 대로 낮아진북한인권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킬 예정이다. 4일 개봉된다.

한국경제TV 이예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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