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증시 하락, 그 원인은?"

입력 2013-07-03 08:36
수정 2013-07-03 08:38
굿모닝 투자의 아침 1부- 외신 브리핑

김희욱 전문위원> 어제는 우리나라가 올라도 되는 날인데 오르지 못했다. 미국상황도 오늘 조정을 받았고 또 다시 일본증시와 롱숏이 기지개를 켜는 것 같아 신경이 쓰인다. 미 증시가 오늘 올라줬으면 좋았겠지만 미 증시도 일단 하락 마감했다.

다우지수의 일간 차트를 보자. 출발은 좋았지만 전형적인 전강후약의 장세가 나타났다. 오후에 하락폭이 깊어지고 매도세가 커진 상황이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이유를 명확하게 판단하기 힘들 때는 외신을 여러 개 늘어놓는다.

먼저 마켓워치에서 오늘 미 증시 전강후약의 이유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은행의 BIS 비율 등을 7%로 올리는 바젤3 협약의 미국 도입에 대해 연준에서 표결을 실시했는데 7대 0으로 가결됐다. 은행에서는 당연히 이를 싫어할 수 있다.

그런데 규모상 봤을 때 2019년까지 미국의 100개 은행권들은 45억 달러를 총 확보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바젤3를 적용할 경우 리스크가 있는 투자자산 비중이 늘어나는 것이 아니라 여기에 대한 증거금을 현재 2%대에서 7%대로 올려야 한다는 것이다. 레버리지를 더 적게 쓸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러나 월가에서는 이 정도는 괜찮다고 한다. 자기자본 7%도 이미 다 확보되어 있기 때문에 그들 입장에서는 우려스러운 것이 아니라고 했다. 미 증시 금융주는 대부분 오늘 올랐다. 이는 미 증시 후반의 하락 전환과 관련이 없다.

블룸버그 비즈니스 위크를 보자. 경제지표가 호전됐고 이것이 연준 우려로 번졌다. 미국증시 공장주문이 예상치를 상회한 것으로 발표됐고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준총재가 오늘 연설을 통해 또 한번 연준 양적완화는 생각보다 더 오래 지속될 것이라는 발언을 했는데 시장에는 오히려 차익실현 매도세가 몰렸다.

윌리엄 더들리 연설문을 보자. FOMC에 대해 언급한 부분을 집중해서 봤다. 고용이나 GDP가 예상치에 못 미칠 경우 연준 양적완화 축소는커녕 규모가 더 커지고 기간이 연장될 수 있다고 이야기했다. 무엇이든 2번 들으면 감동이 떨어진다. 이 역시 미 증시 하락전환에는 큰 영향은 아닌 것으로 봤다.

CNBC의 기사를 보자. 이집트 핑계를 대고 있다. 이집트의 정정불안이 심각한 상황이다. 현대통령의 정권퇴진운동을 하고 있고 만약 퇴진하지 않으면 군인들이 나서 대통령을 끌어내리겠다고 한다. 이것 때문에 월가 트레이더들이 위축되면서 주식을 팔고 현금 확보에 나섰다.

이집트가 산유국은 아닌데 지리적으로 중동에 가까이 있고 문화권이 관련되어 있기 때문에 불안감을 야기할 가능성이 있다. 금요일에 고용보고서도 나오고 그것에 양적완화가 달려있어 하반기의 상황에 대해 우려하는 것이다. 미국증시의 투심도 상당히 나약해져 있는 상황이다. 게다가 내일은 독립기념일로 휴장이다.

월스트리트 저널 마켓 데이터를 통해 자동차 판매를 보자. 6월 자동차 판매가 금융위기 이전 수준까지 회복됐고 이번 달에도 늘어났다. 비중으로 보니 소형차가 16.1% 늘어나면서 1위를 주도했다. 대형차는 11.2% 줄어들었다. 하지만 럭셔리는 여전히 10.1% 증가했다. 또 미국 서민들에게 자영업자들의 체감경기와 관련이 깊은 픽업트럭 판매가 17.8% 증가했다.

우리나라의 포터와 같은 것이다. 견조한 증가세라고 이야기한다. 탑20을 보니 대부분 일본차의 빅3라고 하는 혼다, 도요타, 닛산이 다수를 차지했고 우리나라는 엘란트라와 소나타가 들어가 있다.

현대차는 총 65007대 팔았고 연율로 1.9% 판매 증가를 기록했다. 기아차는 50536대 팔았는데 -1.5%를 기록했다. 이것을 가지고 오늘 우리나라 자동차 업종에서 외국인 수급을 이야기하기에는 도움되는 것은 없을 것이다. 이것이 또 롱숏이라고 해석하는 것이다. 비단 자동차 업종뿐만 아니라 소재, 기초산업, 전기전자 등이 그렇다.

우리나라 증시가 2시간 10분 후면 개장한다. KBW 은행지수를 보자. 바젤3 도입이 결정됐음에도 불구하고 미 금융업종은 오히려 불확실성의 해소다, 이미 충분히 그 정도는 대비되어 있다며 0.55% 올랐다. 오늘 우리나라 증시 외국인 수급에 이를 도움이 된다고 해석하자니 중간에 닛케이 지수가 끼어 있는 것이 불안하다.

FOMC 후폭풍에도 KBW 은행지수는 잘 견뎠기 때문에 우리나라 하락폭도 호들갑이다. 이를 터닝하는 순간 같이 반등한다고 했는데 역시 바로 하루 만에 50포인트 반등하면서 KBW 은행지수를 주의 깊게 보고 있다. 이 상승분을 닛케이에서 가져갈 수 있다. 엔달러도 100엔대에 근접했다.

그런 차원에서 오늘 우리나라 증시는 눈치를 봐야 한다. 일본이 너무 치고 올라가면 외국인들이 그곳으로 갈 가능성이 있다. 심지어 더 좋지 않은 시나리오는 급등분을 팔아 일본으로 가져갈 가능성이다.

MSCI 한국지수 역시 일맥상통하다. 미 증시 하락폭보다 조금 커 1.47% 빠졌고 53선에 걸쳤다. 이 역시 외국인들이 지난 1주 전, 2주 전처럼 순매도를 하루에 몇 천억씩 팔지는 않겠지만 일본과의 롱숏을 오늘 또 한번을 떠올려야 되는 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