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력적인 '2배 데이터'..가입하고 싶은데 예전 프로모션 요금제가 '발목'
◇ '2배 데이터', 요금제 아닌 '이벤트'성..프로모션 종료시(11월) 데이터 다시 '절반'
이동통신사가 단기 성과에 치우친 프로모션을 진행해 소비자 혼란을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KT가 무제한 음성통화 요금제의 데이터 제공량을 2배로 늘려주는 '2배가 돼! 페스티벌'을 올 10월까지 4개월 동안만 진행키로 하면서 기존 프로모션 요금 고객들은 혼란을 겪고 있습니다.
지난 4월로 가입 종료된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를 이용해 온 KT 가입자 A씨는 기존 요금제보다 '데이터 2배'가 가능한 음성통화 무제한 요금제로 변경하는 것이 낫다는 판단에 고객센터와 상담을 했지만 "종료된 프로모션 상품을 변경하면 다시 기존 요금제로 돌아갈 수 없다"는 말에 변경을 포기했습니다.
A씨가 사용하는 요금제는 한 달 기본요금이 65000원. 6G의 데이터가 기본 제공되고, 이후에는 무제한으로 사용할 수 있다지만 속도가 최대 400Kbps로 제한됩니다.
LTE 최대속도인 75Mbps의 190분의 1밖에 되지 않는 속도입니다.
기본요금은 6만7천원으로 비슷하면서도 기본 제공량 5G의 2배인 10G의 데이터를 최대 75Mbps 속도 그대로 사용할 수 있는 '완전무한 67' 요금제에 가입하고 싶지만 '무제한'이 아닌 만큼 소비자로선 갈등할 수밖에 없는 대목입니다.
특히 '2배 데이터'를 쓰고 싶어 요금제를 바꿨다가는 프로모션이 종료되는 11월1일부터는 다시 기존 제공량으로 돌아가기 때문에 비싼 요금으로 갈아타야 할 것이란 걱정도 작용했습니다.
KT가 선보인 '2배 페스티벌'은 정식 요금제가 아니라 기존 음성통화 무제한 요금제에 이벤트처럼 '덤'을 주는 형식이기 때문입니다.
A씨는 "새로 나오는 요금제가 교묘하게 기존 요금제의 단점은 보완하고 장점은 줄이는 형태여서 따져보기 복잡하고, 선택하기가 쉽지 않다"며 "프로모션 체계로 한시 판매되기 때문에 좋은 상품이 나와도 선뜻 이용하지 못하는 게 가장 아쉽다"고 전했습니다.
경쟁사들이 LTE-A를 상용화하는 시점에 '음성통화 무제한' 요금제에 '데이터 2배'를 더한 대용량 마케팅 전략으로 승부를 건 KT.
4달 후면 '도루묵'이 될 혜택을 매력적으로 포장해 소비자 혼란만 키우는 것은 아닌지 우려됩니다.
소비자단체 관계자는 "보다 풍부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요금이 출시되는 것은 바람직하지만 단기 고객 유치에만 치우쳐 '반짝'하고 사라지는 요금제가 늘어나면 소비자 혼란을 키울 수 있다"고 지적합니다.
특히 "이통사들이 경쟁 우위를 선점하려고 요금제를 속전속결로 선보이기 보다는 소비자 편익과 혜택을 장기적으로 증대시킬 수 있는 요금제 개발에 노력을 기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