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KT가 경쟁사들의 2배 빠른 LTE 출시에 맞서 2배 많은 혜택을 제공하고 나섰습니다.
광대역 주파수 확보까지 남은 기간동안 고객을 사수하겠다는 전략으로 보이는데, 품질도 좋을지는 의문입니다. 채주연 기자입니다.
<기자>
요즘 통신업계에선 '2배'가 이슈입니다.
SK텔레콤이 세계 최초로 LTE-A를 선보이며 속도가 두 배라고 강조하자 KT는 혜택이 두 배라며 맞붙었습니다.
KT는 LTE-A 서비스를 위한 주파수 정비작업이 마무리되지 않아 당장은 빠른 속도를 제공할 수 없는 만큼 혜택을 크게 늘려 고객을 붙들어 놓겠다는 전략입니다.
음성통화 무제한요금제의 데이터양이 갑절로 늘어나고, 콘텐츠 이용, 가맹점 할인혜택도 2배로 누릴 수 있습니다.
<인터뷰> 표현명 KT 사장
"1천만 명 이상의 고객들이 데이터 2배, 포인트 2배로 쓰는 등 파격적인 혜택을 드리게 됐습니다. 이를 통해 고객들은 한 달에 약 3만5천500원의 혜택을 받게 됩니다."
하지만 같은 LTE 고객인데도 음성 무제한이 아닌 요금제는 데이터가 늘지 않아 반쪽짜리 서비스에 그치고 있습니다.
데이터 제공량이 늘어난 데 따라 트래픽이 갑자기 증가하면 2배의 혜택 탓에 속도는 반절로 떨어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KT는 다른 요금제에도 확대 적용할 계획인데다, 기가와이파이, LTE 펨토셀 등의 기술로 망부하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LTE-A 경쟁을 따라잡기 위한 궁여지책이란 분석이 많지만, KT는 경쟁사의 LTE-A도 전국망이 아니라며 별 차이 없다고 자신했습니다.
속도에 맞서 혜택으로, '2배 경쟁'에 불을 붙인 KT. 고객 만족도도 두 배가 될지 주목됩니다.
한국경제TV 채주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