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잦은 설사로 치루 환자 증가

입력 2013-06-27 17:23


대학생 강준혁(24세, 가명)는 유난히 더위에 약한 편이다. 그래서 여름만 되면 아이스크림과 빙수를 입에 달고 사는 편이다. 얼마 전 하루 종일 찬 음식을 입에 달고 살다 밤새 설사를 한 강씨는 그 이후로 항문주위에 묵직한 느낌과 열감을 느껴 병원을 찾았다. 강씨의 진단명은 ‘치루’였다.

예년보다 일찍 시작된 무더위가 절정에 달하고 있다. 이러한 여름철에는 소화기능이 약해져 평소보다 배탈이나 설사 같은 증상이 자주 나타나게 된다. 특히 여름철 더위로 인해 찬 음식을 자주 먹거나 무심결에 상한 음식을 먹어 설사를 하거나 장염이 발생하는 경우가 잦다.

설사 이후나 과로로 몸의 저항력이 떨어지면 항문선에 세균으로 인해 오염되면서 염증을 일으켜 항문주위농양이 생기게 된다. 항문선은 항문주위를 둘러서 6~8개 정도 있는데 항문선이 세균에 감염되어 곪으면 항문 농양이 되는데 이러한 항문농양은 다른 부위의 농양과는 달리 고름을 빼내도 완치가 되지 않고 고름이 생기고 터지기를 반복하다 보면 치루가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서울장문외과 송호석 원장은 “치루는 항문 주위에 농양이나 분비물이 생기고 항문 주변을 만져보면 마치 심이 박힌 듯 딱딱한 치루관이 만져지고 통증이 심한 것이 특징”이라며 “고름이 발생한 후 터지게 되면 통증이 일시적으로 완화되는데, 이때 환자들은 병이 완치됐다고 오인하는데 이런 상태로 방치하면 큰 병으로 발전할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