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외환, 시너지 본격화‥연내 카드통합 추진

입력 2013-06-27 17:01
수정 2013-06-27 19:06
하나금융이 외환은행과의 시너지 창출작업을 본격화합니다.

27일 하나금융 관계자에 따르면 하나금융은 외환은행 주도로 카드사 연내 통합을 놓고 다음주 테스크포스를 구성하기로 했습니다.

하나금융 고위관계자는 “지난해 하나금융이 카드사 합병을 시도하다 외환은행 노조의 반발에 부딪혀 더는 진행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현재는 윤용로 외환은행장이 주도해 통합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대해 윤용로 외환은행장은 "국내 소비시장이 침체되고 정부나 감독당국의 규제는 강화되고 있는데다 국내 카드시장이 거의 포화상태로 가면서 고객관련 비용이 커져 두 카드사(하나SK카드와 외환카드)의 마켓쉐어가 정체되는 상황을 보이고 있다"며 "이에따라 시장지배력 강화를 위해 모든가능성을 열어두고 하반기부터 논의를 시작해보고자 한다"고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외환카드가 하나SK카드와 통합될 경우 시장점유율이 7%에 이르게 돼 업계 6위인 롯데카드를 바짝 추격하게 됩니다. 뿐만아니라 두 카드사의 관리인력을 축소해 영업점에 배치함으로써 영업력 강화도 기대할 수 있게 됩니다.

한편 외환은행 노조는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하나금융이 5년간 독립경영 원칙을 지키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노조는 카드사 합병을 시작으로 IT 등 외환은행의 나머지 부문 역시 독립경영 약속과 관계없이 통합이 가속화 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하나금융은 외환은행 인수 합의문 조항에 ‘IT와 신용카드분야는 금융시장지배력 강화를 위한 개선방안을 마련할 수 있다’는 문구가 명시돼 있어 카드사 합병에 무리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외환카드에서 필요로 하는 것이 있다면 실무자와 얼마든지 협의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하나금융이 외환카드와의 합병카드를 꺼내들면서 올 하반기 두 금융사의 시너지 창출 작업에 가속도가 붙을 전망입니다.

앞서 지난 24일 윤 행장은 한국경제TV와의 인터뷰에서 "하나금융의 외환은행 인수 후 1년 반동안 두 회사가 서로 협조하고 시너지를 낼 준비가 됐다고 생각한다"면서 "시간이 갈수록 그룹으로서 시너지가 나는 것을 체감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