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를 위한 펀드슈퍼마켓 잘 될까

입력 2013-06-27 11:24
<앵커>

앞서 말씀드렷듯이 펀드슈퍼마켓 설립을 위해 출자의향서를 제출한 자산운용사들이 200억원의 초기출자금을 확정하고 설립추진위를 발족시켰습니다.

펀드 슈퍼마켓 도입 로드맵에 따르면 3년내 흑자로 전환하고 5년내 시장 점유율 5%를 차지한다는 목표인데요.

신동호 기자가 시장의 기대와 우려를 살폈습니다.

<기자>

전문가들은 펀드슈퍼마켓의 성공열쇠가 투자자들의 접근성을 얼마나 높이느냐와 저비용의 매력적 상품이 판매되느냐에 달렸다고 말합니다.

우선 저비용의 매력적 상품면에서는 합격점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입니다.

펀드슈퍼마켓이 도입되면 판매수수료는 전혀없고 현재 0.7~1% 정도인 판매보수 마저도 0.35% 수준으로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더구나 시중에 출시되는 모든 펀드는 펀드슈퍼마켓 전용 클래스를 만들어 펀드슈퍼마켓에서 판매토록 할 계획이어서, 특정 상품만 판매하는 은행이나 증권사 창구보다 상품의 다양성 측면에서도 강점을 지닙니다.

<인터뷰>김철배 금투협 집합투자서비스 본부장

"펀드슈퍼마켓 도입되면 펀드채널 다양화에 상당한 기여를 할 수 있을것으로 보이고 투자자들은 좀더 쉽고 저렴하게 펀드를 구입할 수 있을것으로 생각합니다."

일부 증권사들이 온라인을 통해 제한적으로 펀드를 판매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온라인전용펀드 판매 수탁고가 2006년 3조원 수준에서 2012년 12조원 수준까지 성장했다는 점만 보더라도 시장 성장의 잠재력은 큰 상황입니다.

하지만 투자자들의 접근성과 시장 경쟁에 있어서는 한계와 보완점을 지적하는 전문가들이 많습니다.

현행 금융실명제법상 온라인 판매라는 최대 장점을 살리기 힘들다는 것입니다.

예를들어 일반 상품을 온라인으로 처음 구매할때는 회원가입 또는 공인인증 등을 거쳐 간단히 본인 확인만 거치면 가능하지만 펀드슈퍼마켓의 경우는 금융상품거래인 만큼 첫 거래시 반드시 은행이나 증권사 창구에 들러 계좌개설을 해야하기 때문입니다.

두번째는 40개되는 회사들이 적게는 3억에서 많게는 10억원까지 십시일반식 공동출자로 회사를 설립한 만큼 서로의 이해상충 때문에 적극적인 영업과 경영이 될지에 대한 의문입니다.

실제로 자산운용사들은 새로운 판매채널 확보에 대한 기대감과 동시에 여전히 가장 큰 펀드 판매망은 은행들의 눈치를 보고 있습니다.

<전화인터뷰>

자산운용사 관계자

"출범하면 사실 운용사들은 은행들 눈치보느라 제대로 마케팅 못한다. 펀드슈퍼마켓이나 협회 등에서 마케팅 해야지..."

금융정책 당국은 펀드슈퍼마켓이 향후 안정적으로 시장에 정착되면 보험과 연금, 예금 등 전 금융상품의 판매채널로 자리매김 시킬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전통적으로 은행과 오프라인 매장을 중심으로 성장한 국내 금융시장이 향후 펀드슈퍼마켓 도입으로 어떤 변화를 시작할지 시장의 관심이 뜨겁습니다.

한국경제TV 신동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