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한상공회의소와 전국경제인연합회 등 경제5단체가 산업통상자원부와 공동으로 일본식 장기침체에 빠질 우려가 있는 우리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습니다. 박병연기자입니다.
<기자>
국내 기업 10곳 중 7곳이 올 하반기 설비투자 규모를 지난해 보다 줄이거나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계획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국내 기업 1천여 곳을 대상으로 하반기 설비투자 계획을 조사한 결과 작년 동기 대비 투자 규모를 늘리겠다는 기업은 34.4%에 불과했습니다.
반면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응답한 기업이 43.4%로 가장 많았고 줄이겠다고 응답한 기업도 22.2%나 됐습니다.
투자를 줄이겠다는 기업은 ‘자동차·운송장비’ 업종이 36.5%로 가장 많았고 업황부진이 지속되고 있는 ‘조선’(34.1%)과 ‘기계’(32.9%) 업종이 뒤를 이었습니다.
글로벌 경기 회복이 지연되고 있는 가운데 내수도 부진을 면치 못하면서 기업들의 설비투자 증가율은 지난해 2분기 이후 계속 내리막길을 걷고 있습니다.
경제계는 이 같은 현상이 지속될 경우 일본식 장기 침체에 빠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보고 대책 마련을 서두르기로 했습니다.
대한상공회의소를 비롯한 경제5단체들은 어려운 대내외 여건 속에서도 우리 경제가 활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기존 산업의 체질개선이 우선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했습니다.
경제단체들은 특히 기업경영을 옥죄는 각종 규제를 개선하고 대중소기업이 상생할 수 있는 협력적인 생태계를 조성할 수 있는 방안마련에 주력할 계획입니다.
또 무역진흥과 중소기업 애로 해소, 노동시장 선진화 등 국내 산업 체질 개선에 필요한 사항들을 정리해 다음달 초 발표하기로 했습니다.
한국경제TV 박병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