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 투자의 아침 1부 - 외신 브리핑
김희욱 전문위원> 글로벌 증시는 중국과 미국의 이중고를 겪으면서 큰 폭의 하락을 지속하고 있다. 우리는 저점 확인에 대한 목소리는 뒤로 물러나야 하며 상황을 냉정하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
어제 중국에서 새로 들어온 내용이 상당히 우려스럽다. 중국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중국 내 개발은행, 정책은행, 상업은행, 투자신탁, 우정사업부까지 모든 금융기관의 유동성 관리 강화 방침을 내려 보냈다는 내용을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서신의 내용 전문이 공개되고 있다.
구체적인 수치나 가이드라인을 담고 있지 않지만 금융시장 여건이 변화하면서 유동성 관리를 강화해 안정적인 통화환경을 제공하도록 양심껏 노력해달라는 표현이 있다. 향후 유동성 상황을 주의 깊게 관찰하면서 자기자본비율 등을 언제든지 불시 점검했을 때 이상 없이 하도록 갖추어놓으라는 위협적인 분위기가 들어있다. 다음은 어제 상해지수 급락에 대한 내용을 다루고 있다. 순식간에 7개월래 최저치로 내려앉았다는 신화통신의 사진 기사다.
노무라증권 중국지사 경제학자 짱 찌웨이의 의견을 보자. 어제 중국 인민은행이 중국의 유동성 수준은 현재 정상적이라고 발언한 것을 두고 중국 당국은 시중금리가 오르는 것을 감내하더라도 시중에 유동성 공급을 하는 통화완화기조는 앞으로도 없을 테니 시장도 기대하지 말라는 스탠스였고 그 이유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단순 정책기조가 매파적인 것인지 자산 버블에 심각한 이상이 생겨 이를 통제하기 위한 조치인지 의구심을 갖게 됐다.
다음으로 스탠다드 차타드의 의견을 보자. 대부분의 중국 경제학자들은 중국 당국이 긴축모드를 지향한다는 점을 인정하고 최근 은행 간 금리 급등은 당국이 은행들로 하여금 차입은 줄이고 자기자본비율을 높이지 않으면 힘들어질 것이라는 점을 강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런 시술은 치료를 위한 것이지 환자를 죽이려는 것이 아니라는 표현을 통해 일정 기간 고통을 감내하면 결국 중국 은행들의 재정건전성은 당국이 원하는 대로 안정적인 통제 하에 놓이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UBS의 운용본부장 아트 캐신은 자사 트레이더들에게 보내는 서신에서 중국당국이 셰도우뱅킹, 즉 당국의 모니터링에 잡히지 않는 무장부 거래에 대한 강력한 단속의지가 나오면서 상해지수는 다우지수로 환산하면 800포인트 급락하면서 베어마켓에 진입했다. 현재 금융시장 제반여건은 여러 가지를 고려했을 때 안전자산 수요가 미 국채에 몰리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며 향후 미 국채금리 하향 가능성을 언급했다. 중국발 악재가 미 국채금리 안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UBS의 의견이었다.
비즈니스 인사이더의 내용을 보자. 지난 5월 버냉키 연준의장의 의회 증언에서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만 언급됐는데 그 이유로 미 10년만기 국채금리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계속 상승 중이다. 2.5%가 넘었지만 장중 2.6%까지 갔다가 다시 하락하고 있는 상황이다. 국채금리가 높은 수준인 것은 맞지만 너무 이상 급등현상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싶다. 하지만 2.55%는 여전히 높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1%대였는데 이에 대해 지난 1962년부터 50년 동안의 결과를 봤을 때 33.4%의 최근 갭은 너무 크다. 50일 이평선과의 격차가 사상 최고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는 내용이다. 이것은 누가 봐도 비정상적인 것은 맞는데 급하게 올라간 만큼 한순간에 턴어라운드할 수 있지 않느냐, 그래야 정상이 아니냐는 설명이다.
마지막으로 MSCI 한국지수를 보자. 오늘은 어제보다 2% 더 빠지면서 50선까지 내려왔다. 불과 60선을 설명하면서 이것이 2000대 초반이고 58선이 1900대 초중반이라고 언급했는데 이제는 56도 깨고 54도 깬 뒤 50선까지 내려와 있다. 다른 증권사 보고서에서는 1800 지지에 대해 이야기했지만 현재 외국인들의 투심은 1800에 대한 미련을 가질 필요가 없다는 쪽으로 나와 있다. 당분간 바닥찾기에 대한 생각은 뒤로 미루는 것이 좋겠다.
여기에 대한 힌트를 오펜하이머 투자전략 보고서에서 얻었다. 입장변화 없고 그냥 매도한다는 내용이다. 이것이 바로 오늘 아침에 나온 월가 현지의 투심이고 미국의 애널리스트들도 지금으로서는 아무 것도 판단할 수 없다, 백지 상태라는 의견이다. 오늘도 힘든 하루를 보내야 하겠지만 중국증시 반등폭이 얼마나 되는지, 일본증시가 얼마나 버텨주는지 등 여전히 나라 밖 눈치를 보면서 한국증시에 대한 신중한 대응을 당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