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 92년 중국과 수교를 맺은 이후 중국 누적 수출액이 1조달러를 돌파했습니다.
우리나라는 중국에 반도체를 가장 많이 수출했다고 합니다.
지수희 기자가 한중수교 손익계산서를 자세히 알려드립니다.
<기자>
중국과 우리나라가 수교를 맺은 것은 지난 92년입니다.
이후 지난 11년 동안(올해 4월기준) 우리나라는 중국에 총 1조41억달러를 수출했습니다.
이는 지난해 우리나라 인구가 벌어들인 재화의 총량(총GDP 1조1635억달러)에 조금 못미치는 수치이고,
지난 48년동안 수교를 맺은 일본과의 교역에서 수입액 규모(1조21억달러)를 상회하는 수준입니다.
대중국 수출은 IMF(1998년)와 금융위기 때(2001년, 2009년)를 제외하고는 매년 증가해왔습니다 .
연평균 증가율은 22.94%.
같은기간 전체 수출증가율(10.35%)의 두배에 달하는 수치입니다.
우리나라는 중국에 어떤 제품을 가장 많이 수출했을까요?
바로 반도체입니다.
모두 1006억8천만달러를 수출했습니다.
그 뒤로 평판디스플레이, 석유제품, 무선통신기 순이었습니다.
수교이후 수입도 지속적으로 증가했습니다.
우리나라는 중국으로부터 컴퓨터를 가장 많이 수입했고, 그 뒤로 반도체, 철강, 의류의 순이었습니다.
이렇게 중국과의 무역을 통해서 벌어들인 돈은 약 388조원.
올해 우리나라 정부 예산(342조)보다 많은 수치입니다.
특히 지난해에는 535억달러로 수교이후 최대규모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수교 이후 제품만 왔다갔다 한 것이 아닙니다.
중국과 한국을 오가는 관광객도 늘어났습니다.
수교이후 지난해까지 중국에서는 1600만명이 한국을 찾았고, 우리나라에서 중국으로는 3980만명이 중국여행을 떠났습니다.
다행이 한류열풍을 타고 2천년 이후 한국 방문관광객 증가속도는 점차 빨라지고 있습니다.
중국에 대한 투자도 92년 2억2천만달러수준인데 비해 지난해까지 누적 투자액은 약565억달러로 증가했습니니다.
이렇게 우리나라가 중국에 대한 수출 의존도가 높은 만큼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도 많습니다.
서비스 수지가운데 중계무역 운용리스 등이 포함된 사업서비스의 경우 98년 이후 4억4천만달러의 적자를 기록한 이후 매년 적자폭이 늘어 지난 2011년에는 44억달러의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또, 현재 우리나라의 대 중국수출은 대부분 '임가공 수출형태' 이기 때문에 순수하게 중국에서 창출하는 부가가치가 낮은 편입니다.
임가공 수출이란 제 3국에서 수입한 원료를 가공해 중국에 수출하고, 중국은 재가공해 제 3국으로 재수출하는 형태를 말합니다.
이때문에 한국은 일본과 미국보다 대 중국수출을 통해 얻는 부가가치가 절반에 불과합니다.
앞으로 한국은 중국의 빠른 산업 고도화에 맞춰 대 중국 수출에 대한 전략을 다시 세울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한국경제TV 지수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