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버냉키 쇼크, 우려 과도”

입력 2013-06-24 16:26
<앵커>

금융당국이 최근 버냉키 쇼크로 금융 변동성이 커지고 있지만 우려가 과도하다며 영향이 크지 않다고 진단했습니다. 회사채의 경우 자금조달에 난항이 예상된다며 정상화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보도에 김정필 기자입니다.

<기자>

당국이 버냉키 쇼크와 관련해 주안점을 둔 것은 금융시장의 심리적인 안정입니다.

우리 금융시장도 영향권에서 예외일 수는 없지만 우리 경제의 기초체질이 여타 신흥국보다 양호한 만큼 급격한 자본 유출 가능성은 낮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인터뷰> 추경호 기획재정부 1차관

"우리 경제의 재정건전성, 경상수지 흑자, 외환보유액, 외채 구조 등을 보면 경제기초체질이 다른 신흥국보다 양호하므로 급격한 자본유출 가능성이 낮다"

경상수지 흑자 지속과 건전한 대외채무 구조 등으로 대외충격에 견고한 대응 능력을 갖추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입니다.

당국은 다만 글로벌 디레버리징이 진행될 경우, 국내은행들의 외화 유동성 확보에 어려움이 발생할 수 있고 건전성이 악화될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당국은 외화자금시장 동향 점검과, 스트레스 테스트 등을 통해 금융권의 유동성 관리를 강화하는 등 시장안정 조치에 적극 나선다는 방침입니다.

반면 자금시장 경색과 관련해서는 다소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채권을 포함한 기업 자금시장에 대한 영향이 불가피하다며 회사채의 경우 스프레드 확대, 자금조달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특히 건설·해운·조선 등 경기순응업종의 회사채 자체 상환능력이 위축되고 있다며 대응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인터뷰> 신제윤 금융위원장

“일부 취약업종을 포함해 기업 전반의 자금애로 해소를 위한 회사채 시장 정상화 방안을 마련하고 필요시 적기에 시행할 수 있도록”

전문가들은 이번 버냉키 쇼크가 이전 금융위기와는 확연히 차이가 있지만 국내 금융이 대외변수에 취약한 만큼 예기치 않은 상황을 대비해 펀더멘털 개선과 제도기반 확충에 중점을 두고 상황을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한국경제TV 김정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