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노선축소에 감원까지

입력 2013-06-24 19:33
<앵커>

대한항공이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습니다. 기름값이 많이 드는 장거리 화물노선 운항을 줄인 데 이어 희망퇴직까지 실시하기로 했습니다. 신인규 기자입니다.

<기자>

대한항공이 몸집 줄이기에 들어갔습니다.

지난 5월 유럽 지역으로 화물을 운송하는 대한항공 항공기의 운항 횟수는 주 25회에서 22회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올초부터 지난달 말까지 대한항공의 화물운항 횟수는 4240회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0회 가량 줄었습니다.

유류비를 아끼기 위해 장거리 화물노선을 줄이고 있는 겁니다.

대한항공은 화물 노선 축소와 함께 인력 감축도 병행하고 있습니다.

2011년 104명과 2012년 55명의 차·부장급 인원을 감원한 데 이어 올해는 만 40세 이상, 근속년수 12년차 이상으로 희망퇴직 대상을 확대했습니다.

시장에서는 대한항공이 한진칼과 분리를 앞두고 전방위 재무구조 개선 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현재 부채비율이 900%에 이르는 대한항공이 한진칼을 인적분할하면 연말 부채비율이 1천%를 넘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는 상황입니다.

대한항공은 유가가 하향안정 됐던 지난 1분기 1천23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적자폭이 오히려 늘어났습니다.

실적 악화는 주가 하락으로 이어져, 24일 현재 대한항공 주가는 최근 1년새 가장 낮은 2만9천350원으로 떨어졌습니다.

노선 축소와 감원으로 몸집 줄이기에 들어간 대한항공이 화물 수요 감소를 비롯한 연이은 악재를 털어낼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한국경제TV 신인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