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제윤 "버냉키 쇼크, 금융시장 영향 크지 않다"

입력 2013-06-24 11:48
<앵커>

신제윤 금융위원장은 최근 버탱키 의장 발언으로 촉발된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와 관련해 세계 경제가 정상화 되기 위한 과정일 뿐이라며 국내 금융시장에 대한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습니다. 회사채 시장의 경우 자금조달에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며 정상화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자세한 내용 현장에 나가 있는 취재 기자 연결해서 들어보겠습니다. 김정필 기자 전해주시죠.

<기자>

신제윤 금융위원장은 버냉키 의장의 발언 이후 국내외 금융시장이 다소 과민하게 반응하고 있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충격이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금융당국이 공개하지 않던 간부회의에 앞서 모두발언에 나서고 시간도 금융시장 개장 직후에 한 점 등을 미뤄볼 때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신제윤 위원장은 24일 월요 간부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버냉키 의장 발언 직후 글로벌 금융시장은 양적완화 축소의 부정적 영향이 부각되면서 변동성이 크게 확대됐다"며, "국내 금융시장도 예외는 아니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이번 버냉키 의장 발언 이후 국내외 금융시장은 다소 과민하게 반응하고 있지만, 현 상황은 실물경제 회복에 기반한 정상화 과정임을 분명히 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신 위원장은 "국내외 전문가들은 향후 양적완화 축소가 실제로 실행된다면, 그것은 미국 실물경기의 개선을 반영하는 것임을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Fed가 양적완화를 축소해도 한국 국가신용등급에는 부정적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 경기회복은 한국 수출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신제윤 위원장은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여타 신흥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영향을 적게 받고 있으며, 앞으로도 그 충격은 크지 않을 전망"이라고 밝혔습니다.

신 위원장은 “이는 지속적인 경상수지 흑자와 건전한 대외채무 구조 등으로 대외 충격에 견고한 대응 능력을 갖추고 있는 데다, 금융부문의 경우 금융사 건전성이 크게 개선돼 외부충격에 쉽게 흔들리지 않는 데 따른 기인하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현재 한국의 경상수지는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20억달러 이상 흑자를 기록하고 있고 올해 4월 말 현재 외화유동성은 3천288억달러에 달하고 있습니다.

신제윤 위원장은 취약부문인 자금시장 경색과 관련해서는 "이번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는 채권시장을 포함한 기업 자금시장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라며 "특히 회사채 시장의 경우, 양극화 심화로 스프레드 확대는 물론 자금조달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특히 최근 건설·해운·조선 등 경기순응업종의 회사채 자체 상환능력도 위축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일부 취약업종을 포함해 기업전반의 자금애로 해소를 위한 회사채 시장 정상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신 위원장은 밝혔습니다.

금융회사 유동성과 건전성의 경우 관련 "글로벌 디레버리징이 진행될 경우, 국내은행들의 외화 유동성 확보에 어려움이 발생할 수 있고 금리 변동에 따른 보유채권의 가치변동으로 금융회사의 건전성이 악화될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우려했습니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신 위원장은 "외화유동성 스트레스 테스트를 바탕으로 은행들이 충분한 외화유동성을 확보하도록 지도하고, 금리 변동에 따른 스트레스 테스트를 바탕으로 리스크 관리 강화, 자본확충 노력이 이뤄지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신제윤 위원장은 기업구조조정 추진에 대해서는 "현재 진행중인 기업신용위험 평가를 통해 소위 ‘옥석 가리기’를 신속히 마무리하고, 정상화 가능 기업은 채권금융기관의 적극적 지원을 통해 정상화를 도모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금융권 일각에서는 이번 금융 변동성 확대가 이전 금융위기 때와는 확연히 다르지만 금융당국이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 만큼 증권과 환율, 채권 시장의 흐름이 예기치 않은 상황으로 전개되는 것을 대비해야 한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금융위원회에서 한국경제TV 김정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