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관협착증, 조기진단이 치료 효율 높인다

입력 2013-06-21 10:47


자영업을 하는 63세 김모씨는 늘 허리에 통증이 생겨 어쩔 수 없이 등을 조금씩 굽히고 다닌다. 얼마 전부터는 보행 시 아래쪽 다리에도 통증이 생겨 예전에 걸어 다니던 거리도 이제는 혼자서 왕복이 어려울 지경이다.

참다못해 병원을 찾은 김모씨는 노년기에 주로 발생하는 퇴행성 척추질환인 ‘척추관 협착증’이라는 진단을 받고 깜짝 놀랐다. 특별히 허리만 아픈 것도 아니고 아직 나이도 그렇게 늙었다고 생각이 들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김모씨를 진단한 나누리강서병원 박정현 병원장은 “이 질환은 척추신경을 둘러싸고 있는 다른 조직들이 신경을 압박하여 생기는 것으로 비교적 젊은 나이에도 생길 수 있다”라고 설명하며, 이 상태에서 조금만 더 지나면 가만히 있어도 앉거나 서는 것도 힘들어지게 된다”고 말했다.

척추관 협착증이란 신경이 지나가는 통로인 척추관이 좁아져서 생기는 병으로 척추 뼈의 마디가 굵어지고, 뼈와 뼈 사이에 있는 인대도 두꺼워지면서 다리로 내려가는 신경을 압박하여 통증이 발생하는 것을 말한다.

주로 50대 이상의 연령대에서 허벅지, 엉치, 종아리, 발등 다리부분이 저리고 아픈 증상을 호소하는 것을 시작으로 진행되며, 여름에도 발시림 증상이 생긴다거나 엉치가 빠질 듯한 통증을 호소하기도 하며, 나중에는 허리를 굽히는 것이 편해 등을 굽히고 다니게 되기도 한다.

나누리강서병원 박정현 병원장은 “이 질환은 사람을 무기력하게 만들뿐 아니라 운동량이 줄어들어 당뇨나 고혈압, 만성피로와 같은 질환을 악화시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며, “노년이 아니더라도 중년 이후의 연령층에서도 이러한 증상이 발견되면 조기에 병원을 찾아 치료받는 것이 좋다”고 권유했다.

박 병원장에 따르면 대표적인 치료법으로 주사로 약물을 주입해 통증을 없애는 비수술 치료법 ‘신경가치료술’과 절개를 통해 신경을 누르는 뼈를 긁어내는 ‘미세현미경 감압술’ 이라는 수술적 치료법으로 진행이 가능하다고 한다.

특히 조기에 진단될수록 보다 편안하면서도 효율적인 치료가 가능한 것이 특징이라고 말한다.

또 무엇보다 예방이 중요한데, 평소 무거운 것을 나르거나 허리를 많이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자세를 올바르게 하는 것도 척추에 무리를 덜 주게 되어 퇴행성 변화를 늦출 수 있고, 체중조절 역시 퇴화를 늦출 수 있는 방법이 되므로 나이가 들어도 꾸준한 운동을 통해 자기 관리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