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적완화 이후 외국자금 300조 국내 유입

입력 2013-06-21 07:10
미국이 양적완화 정책을 시행한 이후 국내로 유입된 외국인 투자금이 300조원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외국인의 국내 상장주식과 채권 보유액은 2008년 말 208조2000억원에서 올해 5월 말 512조7000억원으로 304조5000억원 늘었습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는 2008년 리먼브러더스 파산 사태가 터지자 그해 11월 양적완화 정책을 시작했습니다.

이어 2010년 11월 2차 양적완화에 나섰고 작년 9월부터는 매달 850억 달러 어치의 채권을 사들이는 3차 양적완화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미국이 시장에 돈을 풀자 막대한 자금이 선진국시장에서 신흥시장으로 흘러들어갔습니다.

한국 증시에도 외국자금이 유입돼 외국인의 국내 주식·채권 보유액은 2008년 말 208조원에서 2009년 말 352조원으로 급증했고 2010년 말에는 461조원, 올해 5월말에는 512조7000억원으로 급증했습니다.

특히 양적완화 이후 4년 반 동안 미국 자금이 114조원이나 쏟아져 들어왔습니다.

미국의 국내 주식·채권 보유액은 2008년 말 68조1천억원에서 올해 5월 말 182조2천억원으로 167.5% 증가했습니다.

그러나 벤 버냉키 의장이 연내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을 기정사실화해 쏟아져 들어온 외국인 자금의 대규모 유출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미국발 금융위기가 몰아닥친 2008년 당시에는 1년 만에 외국인 자금이 156조원이나 빠져나간 적도 있습니다.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자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30%가 넘어 대규모 유출 현상이 벌어질 경우 주식시장은 크게 출렁일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