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의 출구전략 우려로 종합주가지수가 10개월래 최저치로 급락했습니다.
자세한 마감시황 전화연결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거래소에 나가 있는 이인철 기자.
이기자, 코스피는 간신히 1850선을 턱걸이 했네요 ?
<기자>
버냉키 쇼크가 미국증시를 끌어내린데 이어 우리나라를 포함한 아시아증시를 강타했습니다.
코스피는 단기 지지선으로 여겼던 1850선마저 장중 맥없이 무너지기도 했습니다.
결국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37.82 pt ( 2.00 %) 내린 1850.49 로 마감했습니다.
지난해 8월 이후 10개월만에 최저치입니다.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은 미국 경기가 회복세를 보인다면 연내 양적완화 규모를 축소할 수도 있다고 밝혔습니다.
어느 정도 예상됐던 원론적인 수준의 발언이지만 금융시장은 민감하게 반응했습니다.
여기에 이날 발표된 중국의 제조업지수가 예상치를 밑돌면서 오후장들어 하락폭이 커졌습니다.
외국인들은 오늘도 5천억원 가까이 국내주식을 매도했습니다. 기관과 개인이 매수로 대응했지만 지수 하락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였습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 7일 이후 10일째 매도행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국내증시 대장주 삼성전자도 외국인 매도 공세에 주당 133만원이 무너져 연중 최저치로 떨어졌습니다.
삼성전자 이외에도 시가총액 상위 30개 종목 중 삼성화재와 KT&G를 제외하고 26개 종목이 하락했습니다.
코스닥도 5.82 pt( 1.10 %) 하락한 525.59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국내증시가 연중 최저수준으로 떨어졌지만 향후 전망은 여전히 엇갈리고 있습니다.
금융위기 이후 5년만에 출구전략 카드를 꺼내든 미국의 영향으로 단기적으로는 국내증시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습니다.
과거 지난 2004년 연준이 초저금리를 통한 경기부양을 마무리하면서 2006년 6월에는 기준금리가 1%대에서 5.25%까지 올랐습니다.
당시 불과 5개월 동안 전세계 주식시장이 7.5% 하락했지만 유독 코스피는 25%나 폭락한 전례가 있습니다.
물론 지금 상황과 단순비교는 불가능하지만 단기 추가 조정가능성을 열어두라고 지적입니다.
하지만 떨어질 만큼 떨어졌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습니다.
미국의 출구전략은 타이밍의 문제일 뿐 언젠가는 해야할 사안이고 양적완화 축소와 금리 정상화는 주식시장이 강세로 전환하기 위한 통과의례라는 지적입니다.
또 미국의 출구전략을 실시할 만큼 경기 회복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는데다 시장의 불확실성이 사라졌다는 점에서 시장은 중장기적으로 안정을 되찾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거래소에서 한국경제TV 이인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