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기준금리 인하에도 국내 시중은행들의 대출금리 인하폭은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0일 은행연합회의 가산금리비교공시에 따르면 지난 5월 신규취급된 분할상환방식 주택담보대출의 평균금리 인하폭은 신한은행이 0.05%포인트, 하나은행 0.06%포인트로 같은 기간 코픽스 금리 인하폭인 0.08%포인트에 못미쳤습니다.
특히 우리은행의 경우 5월 기준금리 인하에도 신용등급이 좋은 차주를 중심으로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오히려 전달보다 0.02%포인트 오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우리은행의 5월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1~3등급(3.87%)의 경우 전달(3.85%)보다 0.02%포인트 오른 반면, 7~10등급(3.93%)은 전달과 변동이 없었습니다.
이처럼 은행들의 대출금리 인하폭이 미미한 것은 일반신용대출에서 더 두드러졌습니다.
지난달 신규취급액 기준 은행들의 신용대출 금리는 국민은행만 전달보다 0.41%포인트 하락한 반면 신한은행은 0.05%포인트, 하나은행은 0.12%포인트 각각 떨어지는데 그쳤고 우리은행은 0.21%포인트 오히려 상승했습니다.
이에대해 우리은행 관계자는 "우리은행이 다른은행에 비해 고정금리 대출 비중이 많은데, 고정금리대출은 국고채 금리에 연동돼 있다. 5월 기준금리는 내렸지만 국고채 금리가 올라서 타행에 비해 비교적 금리가 높게 나타났다"고 해명했습니다. 또 "우리은행은 저신용자 서민금융 지원 신용대출 상품의 취급이 많아 전체 상품금리를 상승시켰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금리인하폭이 미미했던 신한은행의 관계자는 "기준금리가 인하돼도 이를 대출금리에 반영하는 데에는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라며 "시장상황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