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은행들이 자산이 빠르게 늘어날수록 외부충격에 더 취약해지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습니다.
강종구 한국은행 거시건전성연구부장은 20일 "자산증가율과 레버리지 증가율 간 관계’ 보고서를 발표하고 "우리나라 은행들이 자산증가율 상승시 자본증가율이 하락해 레버리지가 선진국보다 큰 폭으로 높아지는 경향이 있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01년부터 지난해까지 국내은행의 레버리지 증가율 추정계수는 1.128로 1%포인트를 넘어섰습니다. 계수가 1보다 높다는 것은 자기자본이 증가하는 것보다 돈을 빌려서 투자를 하는 레버리지 자산의 증가율이 더 높다는 것을 말합니다. 특히 국내은행 가운데서도 산업은행과 기업은행 등 특수은행들이 가장 증가율이 높았습니다.
이에비해 미국 상업은행(0.0638)과 투자은행(0.842), 독일은행(0.62) 등 선진국 은행들은 계수가 1보다 한참 낮았습니다.
보고서는 금융기관 자산부실화와 금융불안은 금융기관 자산의 빠른 확대 이후 발생하는 것으로 특히 자산확대와 동시에 레버리지가 빠르게 상승하는 경우 자본적정성 악화로 금융위기 발생위험이 더 높아진다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보고서는 자산증대 시 레버리지가 빠르게 상승하는 현상은 부채조달비용이 크게 하락하거나 자본확충비용이 높은 경우라며 자산증가시 레버리지가 상승하지 않도록 경기대응완충자본 적립시 자산증가율을 반영하고, 의도치 않게 금융기관 자금조달 비용을 빠르게 하락시키는 해외자금의 급속 유입을 완화해 나가는 등 다양한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