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양적완화 프로그램 종료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올해 안에 자산매입 규모 축소 시작, 내년 중반 완전 종료'라는 구체적인 일정도 제시됐습니다.
어느 정도 예상할 수 있었던 발언이라는 분석도 제시됐지만 금융시장 충격은 상당했습니다.
보도에 김민지 기자입니다.
<기자>
시장의 기대를 모았던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는 시장 달래기에 실패했습니다.
기준 금리와 자산 매입 규모를 현행대로 유지했지만 버냉키 의장이 기자회견을 통해 '출구전략'을 선언하면서 금용시장은 요동쳤습니다.
뉴욕증시는 하락했고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과 달러화 가치는 급등했습니다.
버냉키 의장은 양적완화 축소의 시기와 방법을 시장 예상보다 구체적으로 제시했습니다.
<인터뷰>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 의장
"경제 개선이 뒷받침된다면 연준은 올해 말 양적완화 규모의 속도를 완화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본다. 만약 경제지표가 지속적으로 기대에 부응하면 내년 상반기까지 양적완화 규모 축소하고 중반에는 중단할 것이다."
연준 실무진도 경제전망 보고서를 통해 미국 경제 상황에 대한 평가를 대폭 상향 조정했습니다.
<인터뷰>케어리 리헤이, 디시젼 이코노믹스
"버냉키 의장은 연준의 경제전망 보고서에 기반해 정책을 설정하는데 이번에 시장 예상보다 연준이 보는 경제전망이 낙관적으로 제시됐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보고서는 내년 실업률 전망치를 최저 6.5%로 제시했습니다.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이전 2.9~3.4%에서 3.0~3.5%로 높였습니다.
연준은 경제 여건에 따라 유동적으로 출구전략을 실시하겠다고 말했지만 금융시장은 양적완화 연내 시행을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입니다.
미국 양적완화 수혜를 받은 신흥국 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는 등 단기적인 충격은 피할 수 없을 전망입니다.
다만 시장 전문가들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출구전략이 미국 경기 정상화를 의미하는 만큼 이제 경제지표 개선세에 조금 더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김민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