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신규 채용 줄인다

입력 2013-06-19 16:53
<앵커>

국내 대기업 10곳 중 4곳이 올해 정규직 신규 채용 규모를 작년보다 줄이기로 했습니다. 경기상황이 악화될 것이란 우려 때문인데요, 지난 4월 국회에서 통과된 60세 정년 연장 의무화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박병연기자입니다.

<기자>

올해는 대기업 취업 문턱이 예년보다 더 높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매출액 상위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2013년도 신규 채용계획을 조사한 결과 응답기업의 39.5%가 작년보다 채용 규모를 줄일 예정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반면 올해 신규 채용을 늘리겠다는 기업은 14%에 불과했습니다.

올해 신규 채용을 줄이는 이유로는 ‘업종 경기상황이 좋지 않아서’라는 응답이 46.8%로 가장 많았습니다.

또 ‘국내외 경기상황이 더 나빠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는 응답이 24.2%, ‘회사 내부 상황이 좋지 않아서’라는 응답이 12.9%로 뒤를 이었습니다.

고졸 신규 채용의 경우도 상황은 비슷합니다.

올해 고졸 채용을 줄이겠다는 기업은 20.6%로 작년보다 더 뽑겠다는 기업(6.8%) 보다 세 배 가까이 많았습니다.

지난 4월 국회에서 통과된 60세 정년 연장 의무화도 올해 채용계획 수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60세 정년 연장 의무화로 정규직 신규 채용이 예년보다 감소할 것이라는 응답이 34.2%에 이른 반면 예년보다 증가할 것이라는 응답은 0.6%에 불과했습니다.

문제는 대기업들의 신규 채용 규모가 내년에는 더 줄어들 수 있다는 것입니다.

통상임금 문제나 근로시간 단축, 정리해고 요건 강화 등 노동분야 규제 법안들이 국회에서 통과될 경우 고용시장이 얼어붙을 가능성이 큽니다.

경기상황이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새로운 노동규제까지 도입될 경우 박근혜정부가 내세우고 있는 고용률 70% 달성은 공허한 메아리가 될 것이란 의미입니다.

한국경제TV 박병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