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그동안 노조와의 마찰로 출근을 저지당했던 임영록 KB금융지주 회장 내정자가 오늘 첫 정상 출근했습니다. 일단 노조와의 갈등은 봉합했지만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첩첩산중입니다. 이근형 기자입니다.
<기자>
임영록 KB금융 회장 내정자가 내정 후 2주만에 출근에 성공했습니다.
노조와 갈등을 봉합하는 데에는 내부출신 인사를 중용하고 인위적인 구조조정을 하지 않겠다는 약속이 뒤따랐습니다.
[인터뷰] 임영록 KB금융 회장 내정자
“행장 대행이 중심이 돼서 노조 집행부와 노조에서 우려하는 여러 사항들에 대해 교감하며 불안요소 충분히 해소했다.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없다는 말씀을 드렸고 그러기 위해서는 전 직원들도 생산성 향상을 위해서 머리를 맞대서 같이 힘을 합쳐줘야 한다는걸 강조했고 노조도 적극 공감했다.”
일단 초기 내부갈등을 잠재우는 데에는 성공했지만 풀어야할 숙제는 여전히 많습니다.
무엇보다 취임 직후 대규모 자회사 수장교체가 최우선 과제입니다.
다음달 12일을 전후로 계열사 사장단과 지주사 임원의 일괄사퇴가 예고되는 가운데, 자칫 불거질 수 있는 자회사 독립경영 침해 논란을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관건입니다.
우리금융 인수를 앞두고 구체적인 청사진을 그려나가는 부분도 중요합니다. 현재 우리은행과 우리금융 증권 자회사에 대한 인수가 기대되고 있는 상황에서 구조조정 문제는 또다른 내홍의 씨앗이 될 우려도 있습니다.
뿐만아니라 중소·서민 지원에 대한 사회적 요구에 부응하고 하반기부터 본격화될 기업 구조조정에 대응하는 노력도 필요합니다.
임 내정자는 취임 후 소매금융에 역량을 집중해 리딩뱅크로서의 위상을 조기에 회복하겠다는 계획입니다.
하지만 이미 포화상태에 이른 소매금융 시장에서 경쟁력을 되찾기까지는 상당한 쇄신이 필요해보입니다.
한국경제TV 이근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