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 투자의 아침 1부- 지표와 세계경제
BS투자증권 홍순표> 경기를 가늠할 수 있게 해주는 선행성을 갖기 때문에 제조업지수는 중요하다. 최근 IT 중심의 코스피 하락, 기술적 반등조차 시도하지 못하고 있는 부진을 설명할 때도 미국 제조업지수는 유용하다. 최근 코스피가 기술적 반등조차 시도하지 못하고 부진한 양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은 대략 두 가지 정도로 들 수 있다.
우선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에 대한 우려감이 외국인을 중심으로 투자심리를 크게 위축시키고 있고 이런 부분들이 결국 삼성전자를 비롯한 IT주를 중심으로 수급에 취약함으로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외국인은 코스피에 대해 전반적으로 순매도를 유지하고 있고 지난 3월 이후 외국인의 경우 코스피에 대해 순매도를 확대함에도 불구하고 IT주에 대해서는 순매도 규모를 확대하지 않으면서 IT주가 코스피 하방경직을 갖게 해준 바 있었다. 그렇지만 6월에는 다소 다른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IT주를 중심으로 코스피를 매도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6월 이후 외국인의 순매도 중 대략 60% 이상이 IT주에 집중되어 있고 이로 인해 코스피의 반등 가능성도 상당 부분 제약되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 IT주에 대한 외국인의 순매도는 삼성전자의 향후 실적과 관련된 불안감이 반영된 것일 수 있고 포괄적으로는 IT업황에 대한 불확실성이 반영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실제 지난 6월 3일에 발표된 미국 ISM 제조업지수가 국내 IT주에 대한 불확실성을 키우는 트리거로 작용했을 가능성도 예상할 수 있다. 일단 지난 2009년 이후 ISM 제조업지수의 추이를 살펴보면 우리나라 IT업종지수와의 상관관계가 +0.54를 기록하고 있고 IT업종의 바닥이나 고점에 대해 선행하거나 동행하는 등 IT주에 대해 상당히 중요한 의미를 보여주고 있다.
이와 같이 ISM 제조업지수가 지난 2월 54.2포인트를 기록하면서 우하향하고 이런 부분들이 국내 IT주에 대한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을 수 있다. 지난 5월 ISM 제조업지수가 6개월 만에 경기판단의 기준선이라고 할 수 있는 50포인트선을 하향 이탈함에 따라 국내 IT주 역시 큰 폭으로 하락하기 시작했다.
뉴욕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지수는 미국에서 발표되는 제조업지수 중 가장 먼저 최신의 정보를 담는 지표 결과를 공개하기 때문에 중요하다. 특히 다음 달 초 미국 ISM 제조업지수의 추이를 가늠할 수 있게 한다. 미국의 6월 뉴욕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지수가 전월치인 -1.4포인트에서 7.8포인트로 급반등에 성공했고 예상치인 0.8포인트선보다 크게 상승했다는 점에서 미국증시에 긍정적인 모멘텀으로 작용했다.
앞서 ISM 제조업지수를 통해 우리나라 IT주에 대한 부정적인 영향을 확인할 수 있었듯 뉴욕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지수의 긍정적인 결과는 우리나라 IT주에 있어서도 긍정적일 수 있다. 제조업지수는 지난 5월 4개월 만에 기준선을 하회하면서 가장 먼저 미국 제조업경기 위축 가능성을 시사했고 이어서 ISM 제조업지수도 기준선을 하회하는 결과를 공개한 바 있다.
그렇지만 이번 6월에는 뉴욕 제조업지수가 연준의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기준선을 1개월 만에 만회했다는 점은 미국 제조업경기의 위축이 본격화될 가능성이 낮고 다음 달 초에 공개될 6월 ISM 제조업지수 역시 기준선을 만회할 가능성을 높였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특히 지난 5월 미국의 산업생산은 전년 동월 대비 1.6% 증가에 그치면서 지난 2010년 1월 이후 가장 낮은 결과를 공개했지만 뉴욕 제조업지수의 반등은 이런 실물경기가 마이너스권으로 돌아설 가능성을 상당 부분 낮춰줌을 시사했다.
미국의 양적완화 조기축소로 인해 경기주체들의 심리가 나빠질 수 있지만 연준의 QE 축소가 경기에 양호한 상태임을 시사하는 것일 수 있고 유로존 등 대외경기, 글로벌경기의 회복세가 두드러지게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을 반영한 것이다. 불확실성을 내재하고 있고 FOMC 회의 이후 글로벌경기에 대한 시각을 개선 시켜주는 결과를 공개했다고 평가할 수 있다.